연말연시 마케팅도 어려웠던 식품가…설 명절 특수로 기지개 켤까
"연말연시, 계엄에 참사에 중요한 사업도 알리지 못했어"
평소보다 이른 명절…"명절 전주까지 좀 더 지켜봐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말 계엄 사태에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는 연말연시 마케팅에 '일지 정지' 버튼을 눌렀다. 아직 여운은 남아있지만, 오는 1월 말 설 명절을 앞두고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서 1월 초를 지나면서 식품업계는 이렇다 할 보도자료조차 쉽사리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말 송년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고, 이후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면서 서울 시내 식당들의 예약은 취소되고,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
결국 탄핵은 국회를 넘어 헌법재판소로 향했지만, 계엄으로 치솟았던 환율은 윤 대통령의 수사 불응이 이어지면서 1500원 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12월 28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면서 공무원 및 공공기관의 회식을 금지했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축제나 행사도 자제했다.
연말연시는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 행사가 이어져야 했지만, 업계에서도 애도기간에 맞춰 행사를 취소하거나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 등 저자세를 취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제품 출시가 있었는데, 연말연시 애도 분위기에 보도자료 배포 조차 하지 못했다"며 "즐거운 분위기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지금 무언가를 알린다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중요한 사업이 있어서 좀 알리고 싶었는데, 지금 관련 기사가 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관심 갖지 않을 것 같아서 따로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의 수습이 마무리됐고, 평소보다 이른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업계는 조금이나마 기대를 품는 모습이다. 이미 마트·백화점 채널 등에서는 일찌감치 설 선물 세트에 대한 사전 예약을 마쳤다.
동원F&B는 명절마다 활용하던 모델 아이브의 안유진을 다시 기용했다. 지난 12월 26일부터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절 대비 선물 세트 홍보 영상을 올렸다. 이밖에도 주류업계는 '푸른 뱀'의 해를 기념해 청사 에디션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트 매장에 선물 세트 매대가 3주 차부터는 들어설 것 같은데, 그전까지 여론 등 분위기를 좀 살펴야 할 것 같다"며 "앞뒤로 연휴를 붙여쓰기 좋았지만, 멀리 가는 여행은 좀 자제하는 것 같아서 설 명절 전주까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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