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면 수출 12.5억 달러 31%↑…"올해도 K-라면 인기 이어간다"
미국향 수출 2.2억 달러 70%↑·유럽 5개국 1.9억 달러 41%↑
'불닭' 삼양 밀양 제2공장 가동 준비…농심, 신라면 툼바 기대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라면은 2024년 전 세계에서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넘어섰고, 올해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의 잠정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 달러로, 전년도인 2023년 9억5240만 달러 대비 31.1% 성장했다.
이미 지난해 10월 누적 수출 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2023년 기록을 넘겼다. 11월 1억1759만 달러, 12월에는 잠정치로 1억1029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향 수출은 2억1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고, 유럽 주요 5개국을 향한 수출도 1억8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다. 기존 K-라면의 인기 지역인 동남아·중국 시장에서도 각각 22%, 21% 증가를 보였다.
이같은 고공행진에는 K-팝,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 확산에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003230)의 '불닭' 시리즈는 지난해 단독 매출이 이미 1조 원을 넘어서면서 메가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달성했다.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인 농심(004370)도 미국 대표 유통 채널인 '월마트'의 '아시안 푸드' 코너에서 '메인 코너'로 이동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라면 수출의 호조를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오는 5월 밀양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재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 공급 증대는 즉시 수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지난해 네덜란드 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럽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고, 2027년 중국 생산공장 준공도 아시아권 지역의 공급량 확대가 기대된다.
농심도 지난해 10월 미국 제2공장 라인을 증설해 미국 시장의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녹산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을 건립해 수출 전용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심은 신제품 신라면 툼바 제품을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시장에 선보였는데, 북미·남미 시장에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후발주자인 오뚜기(007310)도 오너 3세 함연지씨가 오뚜기아케리카에 입사하는 등 라면 수출액을 1000억 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라면 중심의 수출 호조는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의 원화 약세 흐름은 수출 중심의 업체들에게는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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