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홈쇼핑도 새벽배송"…배송 속도전으로 소비자 공략

당일·익일·휴일·시간대 선택 등 다양화…'쿠팡 견제구' 성격도

배송 트럭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TV홈쇼핑 업계가 일반 배송뿐만 아니라 당일, 익일, 휴일, 새벽배송 등 선택지를 다양화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저마다 택배사와 손잡고 배송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앞다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 컬리(408480)의 샛별배송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빠른 배송이 '기본'이 된 영향이다. CJ대한통운(000120)이 5일부터 '주 7일 배송'에 진출하기로 한 것 역시 쿠팡을 향한 견제구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CJ온스타일은 2023년 9월 같은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업계 최초로 '오네'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이 CJ온스타일 물량에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주 7일 배송을 전면 확대하면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현재 약 40% 방송에 오네 서비스를 적용 중이며 TV커머스와 T커머스를 시작으로 최근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까지 적용 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오늘 오네' 도입 뒤 지난해 1~11월 TV 생방송 상품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었다. 이에 '오늘 오네' '내일 꼭! 오네' '일요일 오네'에 더해 지난달부터는 '새벽에 오네' 서비스도 시작했다.

NS홈쇼핑은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040830)(롯데택배)와 '약속배송'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약속배송은 서울 전 지역에서 새벽과 오전, 오후, 야간 4가지 시간대를 지정해 배송받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배송 서비스다.

새벽배송 '씽씽배송'과 당일배송 '투데이 서비스'를 운영해 온 NS홈쇼핑은 지난달 초 ㈜한진과 협력사 물류창고에서 배송지로 당일배송 하는 '직택배 당일배송 서비스'에 더해 이번 협약으로 약속배송까지 추가하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2년 7월 시작한 '투데이 서비스'의 경우 2023년 월평균 1만 5000건에서 지난해 9월 확대 시행 뒤 물동량이 2배 이상으로 뛰었다.

GS샵은 토요일 방송 상품의 경우 차주 월요일에 배송되던 것을 일요일 도착으로 앞당긴 '휴일에도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는 서울, 인천 및 수도권 일부 권역에만 서비스했지만, 새해부터는 휴일 배송 대상 방송과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9월 추석 연휴 기간 일부 상품 대상으로 휴일 배송을 한 결과 주문 건수가 전달 같은 시간 방송 평균 대비 5.7%포인트, 건강식품은 4.8%포인트 늘어난 것을 반영해서다.

현대홈쇼핑(057050)은 평일 오후 4시 이전까지 결제한 상품은 익일 배송해 주는 '휙배송'과 함께 지난해 6월 경기 군포 물류센터를 화성으로 확장 이전해 물류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물류센터 직배송 상품에 한해 전일 야간방송부터 당일 오전 9시 방송까지 주문한 고객에겐 당일배송해주는 '딱와써' 서비스가 있다.

홈쇼핑 업계가 비용 부담에도 빠른 배송 서비스에 적극 투자하는 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유입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미 빠른 배송을 넘어 시간대 지정 배송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배송 서비스 고도화와 권역 추가 확대 방안 등을 향후에도 지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