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號' 신세계백화점, 본점 대수술…타운화 본격화

본점 비롯한 지점 리뉴얼·럭셔리뷰티 중심 '전문관' 승부수
복합개발 시장 新먹거리 선점…광주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유경 회장체제의 신세계(004170)백화점이 본점 브랜딩 강화와 럭셔리 뷰티를 중심으로 '신세계 타운화'를 본격화한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2025년 정기 인사를 통해 이마트·(주)신세계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뒤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은 기획전략본부에 뷰티전략TF(태스크포스)와 뷰티 편집숍 시코르 총괄 조직 신설 등 코스메틱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착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럭셔리뷰티전문관 오픈을 비롯해 본점 리뉴얼 등 새판 짜기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내부 공지를 통한 신년사에서 올해 본점 리뉴얼과 전국 각 지점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으로 본업인 백화점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박주형 대표는 "4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수익성 악화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향후 예정된 신규 출점과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도 철저한 준비와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실 강화를 통한 선순환 비즈니스 환경 조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적인 혁신,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 등 세 가지를 골자로 한 비즈니스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본점 리브랜딩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표는 "올해 본점은 글로벌 넘버원을 향한 럭셔리부틱 전문관인 '더 헤리티지' 오픈을 시작으로, 본관 '더 리저브'와 신관 '더 에스테이트'로 재단장하며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면세점 모습. ⓒ News1 오대일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하이엔드 큐레이션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글로벌 랜드마크 '신세계스퀘어'를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했다.

올해는 최대 식품관인 강남점 '신세계 마켓'의 그랜드 오픈, 센텀시티점의 '하이퍼그라운드' 확장, 대구점과 A&S점의 럭셔리 라인업 강화 등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비롯해 청담점 프로젝트 오픈과 하우스오브신세계 확장/브랜딩, E-Commerce 비즈니스 본격화도 추진된다.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는 복합개발 시장 진출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점하고 신성장 동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복합개발을 비롯해 송도, 수서, 센텀C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영역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세계는 향후 개발 계획과 중·단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 환원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백화점 본업 경쟁력 강화 방침으로는 강남점과 본점, 센텀시티, 대구점 등 주요 점포 리뉴얼,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개발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주형 대표는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지금은 깊은 고민과 전략적 판단, 확고한 결심이 더없이 중요한 때"라며 "먼저 움직이는 자가 상대를 제압한다는 의미의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위기의 상황에서도 기민한 대응을 통해 경쟁우위를 굳건히 하자"고 강조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