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른 뱀의 해'…격변의 유통 시장 이끌 뱀띠 CEO 누구?
이마트 한채양·롯데百 정준호…패션계 최병오 회장도
오너가 허서홍·김동선·담서원…여성 뱀띠 이선정·임세령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유통업계 뱀띠 리더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 CEO부터 새로운 피로 도전장을 내민 젊은 오너가 인사들까지 면면이 다양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업계 CEO 중 뱀띠는 1965년생 동갑내기인 한채양 이마트(139480) 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마트에 투입돼 신세계 최초로 이마트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경영을 총괄했다. 올해 3분기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4% 늘며 3년여 만에 최대 성과를 올렸다.
지난 10월 말 신세계(004170)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향후 △신규 점포 출점 재개 △기존점 리뉴얼 △그로서리 강화 등의 전략을 내세우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뱀띠 CEO에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있다. 정 대표는 계열사 CEO 3분의 1을 교체하는 인사 폭풍 속에서 살아남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증명했다.
202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정 대표의 임기 동안 잠실점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20%를 넘었고 내수 침체를 겪은 올해도 10%대 성장률을 보였다. 본점 역시 2년 연속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향후 일부 지점 매각이나 리뉴얼,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확장 등 속도를 내는 한편 두드러진 성장을 과시한 베트남 중심의 동남아시아 내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패션계에서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대표적인 뱀띠 CEO로 꼽힌다. 1953년생인 최 회장은 한국섬유산업협회 회장직도 맡아 국내 패션 산업계를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형지엘리트의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 현장을 찾거나 항저우 시장조사, 저장성 이우 시장에서의 소싱 관련 상담, 광둥성 '2024 글로벌 의류 컨퍼런스'(GAC) 참관 등 중국 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오너가(家) 중에선 '젊은 피'의 뱀띠 리더들이 눈에 띈다.
먼저 1977년생 GS 오너가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007070) 대표가 있다. 허 대표는 지난달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허 대표는 GS미래사업팀장으로서 그룹 내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 전략을 지휘해 오다 지난해 GS리테일 경영전략S(서비스유닛)장으로 이동해 유통업계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앞으로는 편의점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우량점 중심의 출점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1~2인 가구를 겨냥한 GS25·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와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CEO 중에서 매우 젊은 축에 속한다.
김 부사장은 2022년 2월 갤러리아에 신사업전략부서를 신설한 뒤 F&B 시설 '고메494', VIP 브랜드 '메종 갤러리아'와 같은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에 이어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8월 아워홈 지분에 대한 주식거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푸드테크'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오너 2세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인 담서원 온리온 전무 역시 1989년생이다. 2023년 정기 임원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약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오리온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와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 대표적인 여성 리더인 이선정 CJ올리브영(340460) 대표와 임세령 대상(001680)그룹 부회장은 1977년생 동갑내기 뱀띠 CEO다.
2022년 올리브영 대표로 발탁된 이 대표는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이 대표 임기 동안 올리브영은 사상 최대 실적을 매해 갈아치우고 있다.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 장녀 임세령 부회장은 2021년 대상그룹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 보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2016년 '안주야(夜)' 브랜드 출시를 주도해 국내 안주 HMR 시장을 개척했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대기업 최초로 온라인 전문 브랜드인 '집으로ON'을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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