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항공기 참사까지"…'최악의 연말' 울상 짓는 자영업·주류업계
[무안 제주항공 참사]줄줄이 행사 취소…스타벅스도 굿즈 판매 연기
"예약 취소 전화 이어져"…프로모션 일정도 수정 불가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내란 사태에 이어 무안공항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자영업자들과 식음료 업계에서는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 참사 이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연말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9일 중앙재난대책회의에서 오는 4일 밤 12시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근조(謹弔)' 리본을 패용하고, 직원들의 회식이 금지된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축제나 행사 등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간소하게 진행하게 된다.
전국 각 지자체들은 연말 해넘이, 신년 해맞이 행사 등을 줄줄이 취소했다. 민간 기업에서도 신세계·롯데 등 주요 유통사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취소됐고, 대신 애도 조명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새해를 맞아 대대적으로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MD 상품 등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이번 참사를 이유로 굿즈 판매 일정을 잠시 연기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선 이미 "벌써 예약 취소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애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선 착잡한 심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면서 연말 송년회도 이미 상당수 취소된 상황이다. 그나마 송년회에서 밀린 신년회 대목을 기다렸는데,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사건 당일인) 일요일 저녁 피크시간대에 매장을 방문했는데, 별다른 대기 없이 주문이 가능했다"며 "배달 오토바이들도 좀처럼 오지 않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류 제조사 측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유통 과정까지 시차가 좀 있겠지만, 마케팅 일정에 있어서는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경기 침체라고 해서 연말 특수가 예전만 하진 못했다"면서도 "그렇다고 (국가애도기간에) 이런저런 프로모션을 할 수는 없지 않겠나"고 토로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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