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도 준치' 오겜2 기대 못 미쳐도 연말 우울했던 식품업계 살린다

CJ제일제당, 비비고에 컬래버…456게임으로 골드바 증정하는 버거킹
"시즌2 전개 늘어져"…시즌1 대비 혹평에도 "새 화젯거리 던져줘"

(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시즌2가 공개되면서 함께 협업한 식품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6일 시리즈의 공개 첫날에는 기대만큼 못했다는 평가지만 우울했던 최근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연이어 오징어 게임과 협업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비비고×오징어게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만두와 떡볶이, 붕어빵 등 협업 상품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14개국에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007310)도 오징어게임 시즌2와 손잡고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 2종을 출시했으며, 하이트진로(000080)는 대표 제품인 참오징어게임 에디션을 내놨다. 내놨다.

일찌감치 '두툼 버거' 등을 통해 넷플릭스와 협업해 왔던 버거킹은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2와 관련해서도 협업 이벤트인 '456 게임'을 통해 골드바를 추첨해 증정한다. 또 버거킹 청담점은 매장 전체를 오징어 게임의 콘셉트로 꾸몄다.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사용하는 하림(136480)산업의 '더미식'은 이달 초 '오징어라면'을 출시하면서 협업 형태는 아니지만,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쳤다.

(버거킹 제공)

이처럼 식품업계가 오징어게임 마케팅에 줄을 잇는 것은 지난 2021년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1이 공전의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방영 첫 4주 만에 1억 4200만 가구가 시청해 넷플릭스의 서비스 전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26일 시즌2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좀 갈리는 모습이다. 시즌1이 워낙 대작인 탓에 시즌2에서는 다소 전개가 늘어진다는 반응도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시즌3까지 고려하면 적절한 연결고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아쉬운 반응에도 업계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2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12·3 내란사태' 등으로 연말 내수 분위기가 크게 침체했고, 정치권 이슈가 환율 영향까지 미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도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들어서 탄핵 이슈 외에 그나마 오징어 게임이 새로운 화젯거리를 던져주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서 제품 판매 자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즌2가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 오히려 협업한 제품들이 오징어게임 덕을 보기보단 오징어게임을 대신 홍보해 준 것 같다"며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오징어게임의 IP 파워가 작진 않아서, 매출은 좋은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