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 로켓배송 누적투자 5000억 육박…"K-中企 수출확대"
지난해 말부터 3차례 투자 누적 4800억…수출액 증가 중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 2027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 전망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이 대만 로켓배송 시행 2년 만에 현지 투자금액이 5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만 정부가 950억 원 규모 추가 투자를 승인하면서 누적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중소 제조사를 포함해 한국 기업 2만 곳 이상이 쿠팡의 로켓직구·로켓배송으로 진출한 가운데 쿠팡의 물류투자로 이들의 현지 수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15차 회의를 열고 쿠팡Inc의 추가 투자분 950억 원(21억1100만 대만달러)을 승인했다.
대만 경제부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위한 물류센터 가동과 상품 판매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말 24억7500만 대만달러(약 1100억 원), 올해 4월 60억5515만 대만달러(약 2700억 원) 투자를 승인했다.
3차례에 거친 투자금은 106억4100만 대만달러(약 4800억 원)로, 5000억 원에 육박한다.
2022년 10월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의 로켓직구는 주문 후 3~4일 내 무료배송(690 대만달러·2만8800원 이상 구매) 되며 현지 로켓배송도 195 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된다.
대만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중소 제조사를 포함해 2만1000곳에 이른다. 중소기업들이 제품만 납품하면 쿠팡이 수출 통관부터 재고관리, 배송, 고객응대 등 일체의 수출 서비스를 모두 책임져 이용기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쿠팡의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만 수출 거래금액은 2022년 대비 지난해 2600% 뛰었다. K뷰티와 K식품, 유아용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의 지역 특산물인 홍삼이나 광천김, 쌀과자 선호도도 높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에서 대만으로 중소기업 수출액은 1년간 7.6% 늘었다. 화장품 품목은 26.2% 성장했다.
정치불안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 내년에 한국 제조사들이 쿠팡을 통해 해외 수출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쿠팡은 올 들어 대만에서 연중 주요 할인대목 행사가 진행될 때 한국 중소 제조사 상품을 대거 참여시켰다. 대표적으로 6월 진행한 '618 슈퍼 서머 세일'에는 티젠(콤부차), 미미박스(화장품), 씨밀렉스(주방용품) 등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이 기간 한국 상품을 구매한 현지 소비자는 400% 늘었고, 식음료 카테고리 매출도 비세일 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대만의 유통시장 규모는 약 1273억 달러(165조 원)에 이르지만 전자상거래 비중은 약 15%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내수시장 불황이 닥친 가운데 대기업과 달리 수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로켓배송을 통해 해외 수출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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