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건강과 안전에 집중한 hy 펫푸드…시니어 제품군 늘릴 것"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패러디 제품으로 주목…SNS 입소문 타고 흥행몰이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안전 설계…향후 시니어 반려동물 타깃 건강제품 확대 목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에서 만난 권수진 hy 마케팅 부문 건강식품CM팀 대리가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 음료 '펫쿠르트 건강하개 프로젝트 왈'을 소개하는 모습(hy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y가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 음료 '펫쿠르트 건강하개 프로젝트 왈'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hy의 대표 히트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에서 착안해 기획된 프로젝트 왈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탄탄한 제품력과 독창적인 재미 요소를 결합해 빠르게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에서 만난 권수진 hy 마케팅 부문 건강식품CM팀 대리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 연매출 3000억 원을 기록하는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만큼 반려동물 카테고리에서도 대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발상에서 시작해 프로젝트 왈을 선보이게 됐다"며 "강아지·고양이가 직접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점을 고려해 음료 형태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왈은 우유를 소화하기 어려운 반려동물을 위해 개발된 락토프리 펫밀크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우유 섭취가 가능한 반려동물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hy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된 유산균과 건강 기능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젝트 왈은 출시 초기부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에 등장한 이후 인스타그램·엑스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인구에게 빠르게 알려졌다. 권 대리는 "SNS 및 커뮤니티에서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실구매로 이어졌다"며 "네고왕에 나온 당시에는 매출이 200~300% 성장하며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프로젝트 왈은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2%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hy 펫 전체 제품군의 매출은 약 100%가량 성장했다. 권 대리는 "한번 구매한 고객분이 반려동물에게 먹여보니 괜찮다고 생각해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동물 식품이나 음료의 경우 강아지 의사를 물어보고 구매할 수 없다 보니 입소문이 중요한데, 기존에 구매하신 분들이 주변에 소개를 해주시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hy의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 음료 '펫쿠르트 건강하개 프로젝트 왈'(hy 제공).

이 제품이 입소문을 타게 된 배경에는 뛰어난 제품력이 있다. 실제 이 제품은 '휴먼그레이드'(사람도 먹을 수 있는 수준) 등급의 원료를 사용해, 사람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게 설계됐다.

권 대리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트렌드에 맞춰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타사 제품이 특정 기능성에만 집중했다면 프로젝트 왈은 관절·피부·모질 등 반려동물 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의 입맛도 신경 썼다. 권 대리는 "사람이 먹는 음식과 반려동물이 먹는 음식의 가장 큰 차이는 보존제와 조미료에 대한 민감성이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수천 배나 예민하고 섬세하다고 할 수 있어 최대한 원재료를 활용하려고 한다"며 "또 코코넛 등 천연 향을 첨가해 강아지들이 직접 맛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향 덕분에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언급했다.

hy의 유통망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hy의 펫 제품군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들이 직접 배송을 담당한다. 특히 반려견 제품 하나만 주문해도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권 대리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면 제품 한 개라도 무료 배송해드릴 수 있는 것이 hy 유통망의 강점"이라고 했다.

프로젝트 왈의 이 같은 호응을 바탕으로 hy는 반려동물 건강제품 라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니어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한 제품군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권 대리는 "갈수록 반려견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동시에 현재 노견을 키우는 반려 인구도 늘고 있다"며 "시니어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이 가족 개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사람처럼 종합적인 건강 관리에서 나아가 보다 관절·피모, 눈 등 세분화된 건강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또 hy는 유산균 발효유 대표 기업이다 보니 발효유 펫밀크 쪽으로도 좀 더 집중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