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크리스마스 특수' 제대로 누렸다…작년보다 매출 20% 껑충
롯데월드몰 방문객 40만 명…역대 최고 기록 경신
현대·신세계, 연말 마케팅 적중…"분위기 이어간다"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고(高) 여파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정국으로 침체됐던 연말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하루 동안에만 40만 명의 인파가 몰려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갈아치웠다. 실제로 25일 잠실역 일대는 롯데월드몰을 찾은 차들로 오후 늦게까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당일 전체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보다 20% 뛰었다. 특히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55% 오르며 매출을 견인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아우터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패션 상품군 매출이 30% 증가했다. 기능성 패딩 상품을 중심으로 아웃도어가 20%, 코트 수요가 많은 여성/남성 컨템포러리 상품군 매출은 각 35%, 55% 신장했다. 키즈 상품군 매출도 3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명소가 기존의 '명동'에서 '잠실'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며 "크리스마스 마켓, 샤넬 아이스링크 방문이 쇼핑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주얼리 페어, 티파니 팝업, 롯데뮤지엄 '카즈미 아리카와 주얼리 컬렉션' 전시를 모두 잠실에서 진행해 해 주얼리 수요를 겨냥한 게 적중했다"며 "실제로 '하이주얼리 페어' 참여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70% 신장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9.2% 신장했다. 명품 주얼리/워치 매출이 44.6%, 패션과 식음(F&B) 매출이 각각 19.8%, 20% 신장했다.
'더 현대'는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보기 위해 1만여 명의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5차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은 조기 마감됐다. 1~4차 사전 예약 동시접속자 수가 매회 4만 명에 달할 정도"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 매출이 20.9% 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는 F&B와 영패션 매출 신장률이 45.2%, 41.5%를 기록했다. 가방, 신발 등 잡화와 럭셔리 워치/주얼리 매출도 작년보다 각 36.6%, 24.4% 늘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중구청과 함께 준비한 '명동스퀘어' 프로젝트 1호 초대형 사이니지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진행한 '오징어게임2' 팝업스토어, 올해 첫선을 보인 스위트파크로 고객들을 대거 불러 모았다.
업계는 크리스마스 특수 분위기를 연말·연초까지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앞에서 초대형 사이니지를 활용해 31일 오후 11시 중구청이 주관하는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LIGHT NOW)를 열고, 롯데백화점도 롯데월드타워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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