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차액가맹금 갈등, 유통 시장 위기로 번진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피자헛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부당한 차액가맹금 반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 법적 분쟁을 넘어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유통 시장 전반에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bhc치킨 가맹점주들의 소송에 이어 푸라닭 가맹점주들 역시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으며 다른 프랜차이즈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제조사와 소비자를 잇는 핵심 유통 채널로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유통망을 유지한다. 그러나 본사의 차액가맹금 관행이 가맹점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본사와 가맹점 간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입장이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프랜차이즈 업계와 유통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본사가 대규모 배상금을 부담하거나 가맹점주와 관계 회복에 실패할 경우 사업 확장은 멈추고 직영 시스템 전환이나 유통망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본사의 재정적 어려움은 가맹점주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사가 불안정해지면 점주들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브랜드 가치를 상실하게 돼 매출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본사의 상생 행보도 크게 위축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브랜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이를 회복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본사의 안정적 운영은 가맹점주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소비자 이탈도 우려된다. 갈등이 장기화되면 가맹점 운영 악화로 인해 제품 품질이 저하되거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충성 고객의 이탈로 직결될 수 있다.

결국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 단기적인 이익을 넘어 장기적인 신뢰 회복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물론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공정한 계약 체계 구축이 선결 과제다. 차액가맹금 산정 기준의 투명한 공개와 정기적인 외부 감사 제도의 도입은 이뤄져야 한다.

다만 소송보다는 합의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점주의 권리를 보장하고 본사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낸다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위기를 넘어 상생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