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 측에 "韓 저력있는 나라, 믿고 기다려 달라"(상보)

'막후 실세' 장남과 친분…트럼프와 韓기업인 최초 대면
"트럼프 측, 韓상황에 관심…취임식 참여요청 오면 응할 생각"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인천공항=뉴스1) 서미선 김명신 기자 =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현재의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면서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희는 빨리 정상으로 찾아올 거다' 그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대한항공 KE036편으로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막후 실세'로 알려진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16일부터 5박 6일간 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며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인 정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