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방 딸기농가 성장 지원…산지 2배 확대, 역대 최대 매입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은 본격 딸기철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 딸기를 지방 산지에서 매입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남과 경남 등지의 여러 농가와 추가로 손을 잡아 2600톤의 딸기를 사들여 전국 고객에게 빠른 산지직송을 확대한다.

쿠팡은 내년 4월까지 약 2600톤의 딸기를 주요 산지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은 11월부터 시작했다.

이는 직전 딸기철(2023년 11월~2024년 4월) 매입 규모인 1200톤과 비교해 2배 넘는 수치다. 지방 산지를 확대하며 신규 매입 규모가 커진데다 기존 산지 매입 물량도 늘렸기 때문이다.

쿠팡은 기존 충남 논산·경남 진주 등 딸기 매입 지역 5곳을 최근 전남 영암·경남 밀양·경북 상주 등 1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지역 농민과 농가가 가입한 농업회사법인과 농협 입점업체는 종전 7곳에서 16개로 늘었다.

새로 손잡은 농가는 지역 도매업체나 마트 등과 거래해온 곳으로 쿠팡으로 처음 온라인 판로를 확대한 곳이 많다.

경남 밀양 열매영농조합법인은 "조합에 가입한 딸기 농가 173곳의 농민 1000명이 쿠팡을 통해 온라인 시장에 진출, 전국 소비자를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

김태남 열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갓 시작하는 단계에서 전체 딸기 물량의 10% 이상을 쿠팡이 매입하기로 해 농민들이 들떠 있다"고 전했다.

전남 영암 농업회사법인 제이드가든은 쿠팡과 거래를 시작하며 딸기 재배 면적을 종전 대비 2배인 약 4헥타르까지 키웠다.

심석보 제이드가든 대표는 "수확한지 하루만 지나도 선도가 떨어지는 딸기는 빠른 배송 기반의 유통망을 통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쿠팡의 대규모 물량 매입으로 딸기 농사 미래가 밝아졌다"고 말했다.

쿠팡이 딸기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이유는 딸기를 새벽배송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가 전국에서 가파르게 늘어서다.

심 대표는 "쿠팡은 30~40분 거리에 물류센터가 있어 농가에 큰 힘이 된다"며 "물류 처리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당일 오전에 수확한 딸기를 충분히 검수하고 포장해 품질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방 농어가 과일, 수산물 매입을 늘려 왔다.

올해 1~8월 기준 충북 충주 사과, 경북 성주 참외, 의성 복숭아·자두 매입규모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최소 3배 이상 늘었다. 수산물 산지직송 매입 규모(올해 1~10월)는 2021년 대비 3배 이상이 늘어 1000톤을 돌파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방 농가와 손잡고 판로를 확대해 우수 품질 딸기를 합리적 가격에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쿠팡 측은 "현재 딸기 단일상품 기준 1만~1만1000원대(중과·대과, 500g)에 저렴하게 판매 중이며 이달 말까지 카드 할인(농협)으로 구매 시 7%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며 "지역 경제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