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정체성과 다양성 합친 제품"…기원 위스키 시그니처

서홍준 디스틸러…"저희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춰"
"저희 '양주' 바다 건너오는 술 아니라 바다 건너 나가는 술"

서홍준 디스틸러(기원 위스키 증류소 제공)
서홍준 디스틸러(기원 위스키 증류소 제공)

"저희가 그동안 보여준 기원 위스키의정체성과 다양성을 정규 제품으로 내놓은 것"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기원 위스키의 디스틸러 서홍준 과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기원 위스키 증류소(구 쓰리소사이어티스)의 신제품 '기원 시그니처 라인 3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 최초로 국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내놓은 기원 위스키는 재미교포인 도정한 대표, 스코틀랜드에서 온 앤드류 샌드 마스터 디스틸러, 한국인 직원들로 구성된 업체다. 이전의 회사 이름이 '3개의 사회'라는 뜻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원은 초기 제품을 각기 한국 직원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호랑이', 미국 출신 대표를 의미하는 '독수리', 스코틀랜드 출신의 마스터 디스틸러의 '유니콘'의 이름을 단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각기 다른 캐스크로 숙성해 다양성을 보여주는 배치 시리즈도 배치 1에서 배치 6까지 다양하게 내놨다. 다만 이들 제품들은 모두 한정판 제품이다. 판매 가격은 15만 원에서 30만 원 선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시그니처 라인 제품은 소비자들이 '기원 위스키는 어떤 술을 만들지'라고 생각했을 때 가장 처음 접하기 쉽게 만든 정규 제품이다. 이에 따라 가격 또한 10만 원 초반대로 낮추려고 애를 썼다는 설명이다.

서 과장은 "소비자들이 좀 더 마셔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가격 접근성을 최대로 높였다"며 "저희가 가져가는 마진에도 세금이 붙기 때문에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기원 위스키 '시그니처 라인' 3종.(기원 위스키 증류소 제공)
기원 위스키 '시그니처 라인' 3종.(기원 위스키 증류소 제공)

시그니처 라인 역시 초기 정체성을 표현한 3가지 제품의 동일한 '호랑이' '독수리' '유니콘'의 이름을 달고 출시됐다. 지난달 처음 출시된 호랑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쉐리 캐스크' 제품이다. 기존 '기원 배치3' 제품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지난 19일 두 번째로 나온 독수리는 미국 버번위스키처럼 '버진 캐스크'에서 숙성해 강렬한 풍미를 담아냈다. 기존 '기원 배치1' '기원 배치2'의 대중화 버전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유니콘은 피트하면서 스모키한 풍미를 갖고 있어 '기원 배치4'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서 과장은 "싱글몰트 위스키는 '니트'(원액 그대로 마시는 방식)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38도 정도로 도수를 조금 낮추면 위스키 향이 가장 많이 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물을 살짝 타서 향을 열어서 드시는 것도 추천드린다"고 전했다.

기원 위스키는 마케팅을 위해 내수 시장에서 특정한 전략을 펴기보단, 해외에서 인정받는 방식을 택했다. 서 과장은 "양주는 서양에서 바다를 건너온 술인데, 저희는 해외로 수출하는 술이다. (해외로) 바다를 건너가는 술"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