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되자 소비심리 '꿈틀'…유통업계 연말 특수 잡기 안간힘
백화점, 패션·럭셔리 매출 신장…현대百, 계엄 선포 영향無
대형마트 3사, 할인 행사 전개로 신선식품 판매↑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냉기가 돌았던 유통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여전히 소비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유통업계는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연말 분위기를 살리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4일 국회 본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전후 주말,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보다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3~16일까지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뛰었다. 패딩 구매가 많은 럭셔리웨어와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은 각 25%, 15% 신장했다.
연말 모임이 늘고 홀리데이 한정판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색조 화장품과 럭셔리 워치&주얼리 매출도 각 10%, 30% 증가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방객은 지난 주말 평균 20만 명, 월요일인 16일에만 15만 명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0일 야외 광장에 설치한 '크리스마스 마켓'의 지난 15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2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빠른 수치다.
롯데월드몰 내방객 집계는 입구에 설치된 기기를 통해 추산하는 만큼 야외광장만 찾은 방문객은 집계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롯데월드몰 내외부를 아우른 방문객은 평년 수준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대비 8.7% 신장했고, 남성패션(5.8%), 럭셔리 주얼리&워치(5.7%), 영패션(4.6%), 아동(1%) 등 카테고리가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069960)은 탄핵 정국이 한창인 12월 한 달 동안 매출이 줄지 않고 오히려 크게 뛰어 눈길을 끌었다. 12월 1~16일까지 아웃도어와 명품 주얼리&워치 매출이 각각 33.1%, 20.4% 증가했으며, 패션 부문 매출도 11.9% 늘었다.
대형마트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올랐다. 이마트(139480)는 12월 13~16일 소고기(우육)와 사과 매출이 32%, 15%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나타냈으며, 면류와 생선회가 각 7%, 채소류가 2% 매출이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 킹크랩 등이 호응을 얻으면서 수산 매출이 20% 증가했다. 축산과 델리 매출은 각 5%씩 뛰었다.
홈플러스는 '홈플 대란' 3주차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체 매출이 약 4% 올랐다. 품목별로 딸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전주 대비 17% 증가했고, 삼겹살/목심 등 한돈 상품은 전년 대비 약 160% 판매가 늘었다. 반값 할인을 진행한 애호박과 브로콜리도 전년 대비 각 126%, 24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홈파티, 모임 등을 즐기려는 수요로 예년과 같은 '연말 특수'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며 "각 업체가 전개한 할인 및 마케팅 행사가 소비 심리를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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