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만으로는 안된다"…지평주조, 위스키 섞은 '막&스키' 출시 잰걸음
'위스키가 첨가된 막걸리'…웹 예능 속 '막스키' 제품 준비
막걸리 하나로는 확대 한계…아이스크림·지평소주 등 시장 다변화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평막걸리'로 대표되는 막걸리 업체 지평주조가 제품 다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류식 소주, 아이스크림 등에 이어 이번엔 막걸리에 위스키를 섞은 '막&스키'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평주조는 지난 11일 'MAK&SKEY'에 대한 상표 출원을 마쳤다. 지정 상품으로는 막걸리, 블렌드 위스키 등과 함께 '위스키가 첨가된 막걸리'를 함께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래퍼 최자의 맛집 탐방기를 담은 웹 예능 '최자로드'에서 '막스키'가 언급되자 이에 대한 RTD(레디 투 드링크)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추정된다. 최자는 해당 방송에서 지평생막걸리에 맥켈란12년을 섞은 조합을 언급했다. 막걸리 4, 위스키 1의 비율로 섞어 마시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다.
해당 예능에서 사용한 '막스키'는 이미 대중적으로 불리고 있어 이를 피해 '막&스키' 형태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변형해 선보인 아이디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모디슈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심의 '신라면 툼바'는 한 패밀리 레스토랑의 유명 제품인 투움바 파스타를 신라면으로 만드는 레시피를 활용했다. 신라면 툼바는 출시 두 달 만에 1100만 개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막스키 외에도 지평주조는 최근 막걸리를 넘어서는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막걸리 주종 한 가지로는 실적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달 초에는 자사의 지평생막걸리, 보늬달밤을 활용한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지평소주'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완료해 증류식 소주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평주조는 2010년 당시 30대이던 김기환 대표가 운영을 맡으면서 젊은 세대에 대한 소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막걸리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아직 영업이익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평주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지만, 반대로 영업이익은 41.6%가 크게 줄어 36억 원에 그쳤다. 올해도 젊은 세대의 음주는 축소 현상을 빚고 있어 큰 실적 반등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지평주조 측은 "시장과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막&스키 역시 그중 하나로 출시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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