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매일유업 멸균 우유' 판매 중단…"신뢰하락·클레임 방지 차원"

본사 차원서 점포 재고 폐기·원가지원
CU·GS25·이마트·홈플러스는 해당 상품 취급 안해

세븐일레븐의 점주 대상 공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매일유업(267980)의 일부 멸균팩 제품에 '세척수 혼입' 사고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된 제품 외에 유사한 패키지의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일부 편의점에서 폐기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전날(16일) 점주들 대상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ml 제품 점포 재고분 폐기 조치를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일부 세척수가 혼입돼 문제가 된 제품은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ml 멸균 미드팩'으로 세븐일레븐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아니다.

세븐일레븐 측은 "매일유업에서 운영하는 그 외 제품을 전수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떨어져 판매 급감 및 소비자 클레임 방지를 위해 점포 재고분 폐기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점주가 점포 재고를 즉시 폐기 등록하면 12월 마감 정산에서 폐기 원가 지원 처리를 해주는 식으로 조치가 이뤄진다.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면서 이를 잠식하려고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해당 제품을 취급하지 않은 GS25와 이마트(139480), 홈플러스는 기존에 운영해 온 매일유업의 다른 제품은 별도 회수나 폐기 조치 없이 그대로 판매한다. 문제가 된 제품을 취급하다 14일 즉각 판매를 중단한 CU도 다른 매일유업 제품 판매는 유지한다.

앞서 매일유업은 13일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ml 멸균 미드팩'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16일자)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해당 제품엔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됐다. 이때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고객사 1곳에 납품됐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이에 사과문을 내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을 위해 믿고 먹는 매일우유 제품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 완료했으며,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설비 전문기업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품질안전관리체계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