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채식 인구 잡는다"…비건 레스토랑에 꽂힌 식품업계
풀무원푸드앤컬처, 내년 3월 플랜튜드 3호점 개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추구하는 소비자 늘자…식물성 식품 시장 관심↑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식품업계가 채식 인구 증가와 건강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물성 식품'(비건 푸드)을 취급하는 레스토랑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6일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식물성 음식 전문 레스토랑 브랜드 '플랜튜드'는 내년 3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3호점을 개점한다.
플랜튜드는 2022년 5월 서울 코엑스몰에 첫 번째 매장을 개점한 이후 지난해 3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2호점을 출점했다. 개점 이후에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기간 누적 방문객은 29만 4000명, 판매된 메뉴만 39만 5000개에 달한다.
신세계푸드(031440)도 지난해 코엑스에 '유아왓유잇' 매장을 출점하고 비건 시장에 진출했다. 유아왓유잇은 오픈 한 달 만에 1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와 협력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프렌치 대안식 신메뉴를 개발하며 비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농심(004370)도 지난 2022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비건 파인다이닝을 표방하는 채식 식당 '포리스트 키친'을 개점했다. 풀무원과 신세계푸드가 대중적인 식물성 음식에 집중하고 있다면, 농심은 프리미엄 비건 시장을 타깃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비건 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가 식물성 식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채식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약 15만 명에서 2019년 150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기준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된다.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식물성 식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 소비는 동물성 식품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생태계 보존에 기여하는 환경친화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채식 인구가 늘고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가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비건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나고 있다"며 "식품업계는 채식 인구의 증가에 발맞춰 식물성 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단순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비건 관련 외식 사업을 펼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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