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이 정도로 잘나갔어?"…고물가에 '가성비·차별화 전략' 통했다
2020년부터 점당 매출 연평균 35% 성장세…"점포별 특화 전략 통했다"
"주말 예약 조기 마감"…신규 점포 은평 롯데점·동탄 롯데百 好好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침체기에 빠졌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가 최근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만 원 안팎의 호텔 뷔페 가격 대비 합리적인 비용으로 프리미엄 외식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CJ푸드빌(048180)에 따르면 외식 브랜드 빕스(VIPS)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점당 매출 기준 연평균 약 35%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4.2% 증가, 2022년에는 66% 증가, 2023년에는 13%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 매장인 은평 롯데점과 동탄 롯데백화점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개점한 은평 롯데점은 누적 방문객 11만 명을 돌파하며 주말 예약이 일주일 전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추석 당일에는 1000명 이상 방문객이 몰리며 새로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월 문을 연 동탄 롯데백화점 빕스 역시 오픈 이후 5만 명 이상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 저녁의 경우 대기가 조기 마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차별화된 매장 전략이 있었다. 은평 롯데점의 경우 어린이 친화적인 '키즈 콘셉트'를 대폭 강화하며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실제 은평점은 놀이공원 분위기를 연출한 '카니발 키즈룸'을 마련하고 꼬마 추로스·팝콘·구슬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와 '미니 소떡소떡·마라 로제 떡볶이' 등 독창적인 메뉴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입맛을 잡았다.
동탄 롯데백화점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한 '프라이빗 다이닝 룸'을 도입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으로 최대 12명이 이용 가능한 독립된 공간이다. 와인 트롤리 서비스와 스페셜 스파클링 와인·치즈 플래터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단체 모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절별 신메뉴도 빕스만의 강점이다. 샐러드바·바비큐·해산물·파스타 등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와인과 맥주·핑거푸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 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높아진 물가 속 빕스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점당 매출이 늘어간 이유로 꼽힌다. 빕스의 평일 저녁·주말·공휴일 기준 성인 가격은 4만 7900원이다. 이는 통상 5성급 호텔 뷔페의 4분의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저성장 기조에 외식업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라면서도 "빕스를 비롯한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1세대 프리미엄 레스토랑이 연말 매력적인 모임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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