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틴 시장은 이미 전쟁터"…이제는 '고함량 드링크'가 대세

오리온 닥터유 프로 40g·일동후디스 하이뮨 31g 등 고함량 제품 줄이어
기술 발전으로 텁텁함 없이 고함량 가능…"젊은 소비자들에 환영"

(오리온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프로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업계, 제과업계, 음료 업계 등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 참여자로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단백질 함량을 더 높인 제품들이 차기 시장을 이끌어 갈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올해 국내 단백질 시장은 '고함량 프로틴' 제품 출시가 잇따르며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오리온(271560)은 지난 7월 최대 단백질 함량 40g을 함유한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 제품을 출시했다. 단백질 40g은 닭가슴살 2개, 계란 6.5개 분량으로 1일 단백질 섭취량의 73%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일동후디스도 지난 5월 하이뮨 액티브 다크초코(31g)을 내놨다. 역시 고함량 단백질 드링크로 2팩을 마시면 성인의 1일 권장 단백질 섭취량 100%를 섭취하게 된다. 남양유업(003920)의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프로' 역시 25g의 단백질 함량으로, BCAA 등 아미노산 배합으로 흡수 속도를 높였다.

(일동후디스 제공)

국내 프로틴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 건강기능식품 산업실태조사 따르면 지난해 단백질 보충제 시장은 1477억 원 수준으로, 2021년 대비 42% 넘게 성장했다.

글로벌리서치 소비자 조사에 의하면 단백질 영양소에 대한 관심 정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성장하며 비타민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업계에서는 저출산 문제로 우유 제품의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사업 확장으로 프로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제과·음료 업계 역시 브랜드의 '건강'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속해서 프로틴 음료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술 발전으로 단백질 드링크 내 고함량 단백질 함유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드링크 제품에 단백질 비중이 높아지면 음료 맛이 무겁고 텁텁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진다.

오리온 측 관계자는 "닥터유 프로 40g은 단백질 제품 개발 기술력으로 국내 최대 단백질이지만, 목 넘김은 부드럽고 초코 우유 수준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닥터유 프로 40g 제품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8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일 권장 단백질도 여러 번 먹으려면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라며 "단백질 드링크가 고함량으로 나오면 운동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에겐 환영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양유업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