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콜마도 예외 없다"…정국 불안에 유통株 '파란 경고등'
정치 리스크에 내수 이어 수출 기업들도 줄줄이 하향 곡선
1월 '트럼프 스톰' 겹악재 속 정부 컨트롤 타워 기대 무산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국 불안에 유통 관련 주가도 줄줄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환율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원 환율도 1430원을 돌파했으며 주가는 2400선이 붕괴됐다.
탄핵안 폐기 후 환율 강세와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수출 중심의 업체 역시 원재료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1437.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유통 관련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K-식품과 뷰티를 중심으로 수출 기업 역시 '정치 리스크' 타격을 피하지는 못했다. 9일 종가 기준 삼양식품(–1.32%), CJ제일제당(-4.39%), 농심(-3.25%), 아모레퍼시픽(-3.21%), 한국콜마(-3.49%), 코스맥스(-4.25%)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 하락에 이어 환율 강세도 부담이다. 낮은 식량자급률에 따른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127.5포인트)는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속적인 원화 가치 하락과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이중고가 예상되고 있다.
환율 상승세보다 더 큰 문제는 환율 불확실성이다. 정치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달러가 강세면 단기적으로는 유리하지만 환율 리스크는 내수나 수출 기업 모두 부담 요소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출 중심 업체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A 업계 관계자는 "정치 사태와 관련해 기업들의 부담 가중 요소는 환율 상승과 그로 인해 외국 자본 이탈에 따른 주가 하락 여파"라면서 "수출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환율 상승으로 일부 호재를 누릴 수 있지만 원재료 수입 비용 증가와 수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그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B 업계 관계자도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한국 내 수출 문제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 선물량 취소 등 큰 타격은 없지만 정국 불안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향후 대책 마련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强)달러 심화도 예상되고 있다. 보편 관세 정책 등이 현실화할 경우 입을 타격도 대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對)미 수출이 높은 상황에서 관세 정책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부담 요소는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각 수출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컨트롤타워로 나서야 하지만 정국 불안 장기화로 개별 기업의 전투력으로 대응해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평가절하 압력을 높이는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리스크 현실화로 인한 환율 급등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심화와 관세 부과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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