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1번가 '안정은 단독대표' 체제 전환…"새해 본격 흑자 시대 연다"
안정은·하형일 각자대표서 하 사장 물러나…수익개선 고삐
매각 작업 SK스퀘어 송재승 CIO가 담당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11번가가 안정은·하형일 각자대표에서 안정은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수익성 개선 작업에 주력해 온 안 사장에게 힘이 실리면서 11번가는 내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체질 개선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5일 11번가 모회사 SK스퀘어(402340)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하 사장은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와 11번가 사장에서 모두 물러난다.
하 사장이 해온 매각 관련 작업은 송재승 SK스퀘어 CIO가 맡는다. 송 CIO는 이번 인사로 SK스퀘어의 투자 및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함께 담당하게 됐다.
안 사장은 그간 11번가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왔다.
11번가의 올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됐다.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선 10월까지 8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11번가는 4분기 실적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의 3분기 영업손실은 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 개선돼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축소에 성공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524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42.4% 개선됐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142억 원으로 같은 기간 68.6% 감소했다. 매출은 1220억 원이었다.
새 서비스도 순항 중이다.
11월 초 새로 선보인 무료 멤버십 서비스 '패밀리플러스'는 론칭 한 달 만에 가입자 24만 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1번가는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 달성에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올 초 11번가는 올해를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 전환 원년으로 만들고, 내년엔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 창출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사장은 6월 실적 마감 결과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자, 7월 타운홀미팅을 통해 "앞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2025년 흑자 회사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5년생인 안 사장은 동덕여대를 졸업한 뒤 2000년 야후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PO(프로덕트오너)실장, LF e-서비스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2018년 11번가에 합류해 서비스 총괄 기획 및 운영을 맡았고, 2022년 최고운영책임(COO)을 거쳐 8개월 만에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11번가 합류 뒤 안 사장이 내놓은 서비스는 2021년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11',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신선밥상' '우아' 등 버티컬 서비스, '9900원샵', '패밀리결제' 등이 있다.
최근 '티메프 사태' 발발 뒤로는 소비자 피해 지원과 셀러 보호를 위해 7월 말 위메프에서 판매한 자사 발행 기프티콘을 미정산에도 고객이 정상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8월 초엔 셀러 정산 일정을 기존보다 7일 정도 앞당긴 '안심정산'을 선보였다.
11번가 사옥을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으로 옮겨 비용 효율화에도 나섰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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