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빅4' 첫 블랙아웃 발발…CJ온스타일 외 나머지도 '위태'

CJ온스타일, 3곳과 송출수수료 협상 결렬돼 5일 송출중단
롯데홈 딜라이브·현대홈 LG유플러스와 대가검증협의체 요청

(CJ온스타일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TV홈쇼핑과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이 폭발하며 메이저 4사 중 CJ온스타일에서 사상 처음으로 '블랙아웃'(송출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송출 수수료 협상이 결렬된데 따라 이날 자정부터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속 감소하는데도 3곳 모두 합리적 송출수수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8VSB(8레벨 잔류 측파대) 가입자 비중이 높은 사업자로 수수료 대비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과 GS샵,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057050) 등 TV홈쇼핑 메이저 4사 중 송출 수수료 갈등으로 실제 방송 송출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일부 TV홈쇼핑사에서 송출 중단 공지, 통보가 있었으나 블랙아웃 전 협상이 타결된 바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CJ온스타일의 무책임한 태도는 SO가 30년간 홈쇼핑 산업 성장을 지원하며 유지해 온 상호의존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든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협회 측은 지난해 SO 가입자는 전년 대비 5% 미만 소폭 감소했는데도 CJ온스타일이 송출 수수료 60% 이상 인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CJ온스타일이 아날로그 방송 종료 뒤 국민 시청권 보장을 위해 도입된 8VSB 서비스 가입자를 가입자 산정에서 제외하라고 강요한 점도 지적했다.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3개사 감소 폭이 특히 컸다"며 무리하게 송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 시청권 보장과 관련해선 "8VSB 가입자 상당수는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로 디지털 취약 세대라 보기 어렵다"며 과도한 비약이라고 강조했다.

협의가 결렬되며 CJ온스타일과 SO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성 대가검증협의체에서 협상을 지속한다.

현재 양측 자료 제출 뒤 협의체가 위반사항 등이 없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J온스타일 측은 "협상 여지가 있다면 방송을 재개하는 부분도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TV홈쇼핑 3개사도 SO와 협상을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와, 현대홈쇼핑은 IPTV사인 LG유플러스와 각각 송출 수수료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 모두 송출 수수료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고, 딜라이브는 수익성 악화가 계속돼 2022년부터 수수료 인하, 번호 이동 등을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협의체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째 반복되는 송출수수료 문제에 합리적 대안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GS샵도 일부 협상을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