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韓 '비상계엄'…K-뷰티·식품업계 "파장 경계"
한밤 계엄령 사태로 수출 기업 중심 국내외 불확실성 우려
외신 잇따라 타진하면서 글로벌 부정적 이미지 후폭풍 경계
- 김명신 기자, 김진희 기자,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김진희 배지윤 기자 = 유통업계 안팎에서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파동으로 K-푸드, K-뷰티 등 글로벌 이미지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불안한 국내 정서가 한국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상계엄 선포 후 로이터통신, BBC,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관영 신화사 등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목했다.
올해 9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K-라면을 비롯해 100억 달러에 육박한 수출 호재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K-뷰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K-푸드 품목으로는 '라면'이 꼽힌다. 라면은 올해 11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9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이 라면을 포함한 한국 식품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이 주효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K-푸드의 국제적 이미지와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 속에서 수출 확대를 돌파구로 삼아온 식품업계에 있어, 글로벌 매출에까지 악영향이 미친다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라면업체 3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니 한국 산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잘 팔리던 라면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까지 그런 부분을 고민할 차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상계엄 파동 관련해 K-뷰티 시장 확대에 찬물을 끼얹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뷰티 업계는 최근 K-컬처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에 'K-뷰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뷰티 업계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중국 외 해외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출에 주력 중이다. 특히 K-뷰티 시장을 이끄는 중소 인디 브랜드의 경우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거나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에는 이번 이슈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던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K-뷰티에 미칠 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태가 마무리되면 위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면 산업계로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 정서가 불안한 만큼 향후 파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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