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늘자 컵라면 불티나게 팔린다"…연간 판매액 1兆 안착
봉지라면 성장세 앞선 컵라면…올해 매출 성장률 3.6% 예상
2년 연속 컵라면 시장 규모 1조 넘어…10년 만에 매출 두배 이상 '껑충'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컵라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맛과 품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조리 방법이 간단해지면서 컵라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3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컵라면 시장 규모(판매액 기준)는 1조 386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컵라면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판매액 1조 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봉지라면의 성장률은 1.5%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컵라면 시장은 해가 갈수록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봉지라면 시장이 여전히 규모 면에서는 컵라면 시장을 앞서고 있지만 성장률에서는 컵라면이 훨씬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6741억 원 수준이었던 컵라면 시장 규모는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컵라면 인기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가 있다. 1인 가구는 물론 직장인·학생 등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에서는 뜨거운 물만 있으면 바로 조리가 가능한 컵라면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내수 침체와 저성장 기조도 컵라면 시장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불경기 속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컵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가성비 제품이기 때문이다.
라면 업계도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인기 상품을 컵라면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프리미엄 라면 제품인 '신라면블랙사발'과 '짜파게티 더블랙 사발면'을 출시했으며,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라면 툼바의 경우 컵라면으로 먼저 출시했다.
국물라면뿐만 아니라 비빔라면도 컵라면 형태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오뚜기와 농심도 각각 '진비빔면 용기면'과 '배홍동 큰사발면'을 선보였으며, 하림산업은 '더미식비빔면 용기면'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전체 라면 시장에서 컵라면 시장 점유율도 차츰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컵라면과 봉지라면의 점유율은 각각 33%대, 66%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36%대, 63%대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늘어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컵라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맛과 품질·조리 편의성의 개선뿐 아니라 불경기 속 경제적 선택지라는 점도 컵라면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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