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도 '코세페'에 지갑 열었다…유통업계, 매출 일제 상승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역대 규모 '코세페' 동참
식품, 패션 중심으로 참여 상품군 매출 일제히 상승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가운데 유통가 전반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코세페는 유통·가전·자동차·패션·화장품·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할인행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코세페 기간에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e커머스, 편의점까지 매출이 일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코세페 기간과 맞물려 총 6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2024 라스트 세일' 행사를 진행해 전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올랐다. 롯데백화점의 F&B 매출도 5%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패션 카테고리(액세서리 20.3%)를 중심으로 F&B(11.8%)까지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블랙 위크, 해외패션 시즌오프 등 진행해 가구 12.3%를 비롯해 전체 상품군 매출이 5.1%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코세페' 흥행 효과를 누렸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먹거리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해 무(143.2%), 배추(73.9%), 양파(44.8%), 돈삼겹살(51.2%)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평소 물가 부담으로 판매가 주춤했던 사케(51.6%), 싱글몰트 위스키(31.6%), 올리브오일(20.1%) 등의 고단가 상품군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롯데마트 역시 축산(20%), 수산(20%), 건강기능식품(15%)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홈플러스도 '홈플 메가푸드위크'(MEGA FOOD WEEK) 행사로 동참해 축산(28%), 수산(27%), 채소(20%), 과일(11%), 베이커리(23%), 델리(21%) 등 전 품목 매출(16%)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

(롯데쇼핑 제공)

편의점도 코세페를 겨냥해 베스트셀러인 도시락 상품군을 선보이며 매출 견인했다. CU는 코세페 국가대표 도시락 행사를 진행해 매출이 51.1%(오프라인 86.6%) 증가했다.

GS25도 베스트셀러 상품 혜자로운도시락 5종을 특별 기획 '코세페 도시락'으로 선보이며 전월 대비 약 26.6%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코세페 기념 도시락 상품 3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이마트24도 '코세페' 기념 도시락 전 상품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e커머스 역시 코세페 동참 대형 프로모션으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인 SSG닷컴은 코세페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 단독상품을 출시해 패션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G마켓도 빅스마일데이와 쓱데이에 이어 코세페 프로모션에 동참하며 생활가전과 여행 카테고리까지 전방위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11번가 역시 '코세페 기획전'을 운영해 참여 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129% 매출 급증하는 등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기획전 기간 동안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전월 동기 대비 60% 증가하는 등 고객 유입 효과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돼 있던 가운데 코세페를 계기로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면서 "코세페 시즌을 타깃으로 업체마다 야심 차게 기획한 초특가 할인행사가 맞물리면서 매출 견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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