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동원홈푸드 상무 "177조 규모 식자재 유통산업 …규제 완화해야"

박상천 동원홈푸드 상무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 연평균 8% 안정적 성장세"
"식자재 구매 운영 체계 마련 위한 제도 필요…유통 경로 단축·산지 파트너 발굴도 중요"

(가운데)박상천 동원홈푸드 식재사업부 상무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박상천 동원홈푸드 외식식재사업부 상무는 2일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 약 177조 원에 달한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연평균 8%라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의 선진화 정책 방안 토론회'에서 "관련 산업의 법제화 또는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잠재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으로 내수 인구 감소가 업계에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상무는 "내수 위주인 국내 식자재 시장은 '저수익 사업'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 인력의 채용이나 양성을 고민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지원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상무는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식자재 유통 기업 시스코(Sysco)의 사례를 언급했다. 1969년에 설립된 시스코는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식자재를 공급하며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17%를 차지하고 있다.

박 상무는 "미국 시스코의 성장 전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레스토랑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높였고 인수합병(M&A)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며 "시스코는 미국의 산업 발전 과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국내 산업 역시 최근의 변화 속에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상무는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의 경우 유통 경로를 단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상무는 "효율적인 식자재 구매 운영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식자재 유통 진흥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형 산지 파트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 산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현재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은 외식 및 식품 제조업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기업과 산지·정부가 협력해 산업을 선진화해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식품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