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고가에도 CJ온스타일서 인기 'VT 리들샷'…윈윈 비결은
김다예 MD·최철호 VT부사장 인터뷰…리들샷 이어 두피앰플 매진
"두피앰플 제품디자인까지 해 제안…VT서 '기밀유출' 놀라"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올해 K-뷰티 최고 히트상품에는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VT 리들샷'이 손 꼽힌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일부 매장에선 물량 부족에 교환권을 발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른 성장에 홈쇼핑 등 판매채널 확대를 꾀하던 VT를 잡아 '단독 후속작'을 출시한 주인공은 CJ온스타일이었다. '3000원 균일가'에서 6만 원대 고가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했는데도 방송 때마다 품절됐다.
4월 출시한 산삼 추출 성분을 담은 'VT PDRN 리들샷'에 이어 11월 공동기획해 낸 'PDRN 리들샷 두피앰플'까지 성과를 내며 상호 윈윈을 이끈 김다예 CJ온스타일 뷰티사업2팀 MD를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사옥에서 만났다.
김 MD는 "올해 초 일본 시장조사를 갔다가 모든 매장에 리들샷이 메인으로 깔려 있어 더 관심을 가졌다"며 "다른 채널에서도 VT에 공동기획 요청이 많았는데 CJ온스타일과 함께하게 된 건 '원플랫폼' 전략 덕분"이라고 말했다. TV라이브를 비롯 다양한 채널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게 강점으로 먹힌 것이다.
뷰티 고관여층이 많은 채널 특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리들샷이 호응을 얻으며 김 MD가 시장조사를 거쳐 착안한 신제품이 리들샷 두피앰플이다.
실제 탈모 고민으로 치료에만 1000만 원 가까이를 쓴 당사자로, 제품 공동기획을 설득하기 위해 기획안 수십 장을 VT 본사에 가져가 PT를 했다. 이 PT엔 상품 콘셉트와 성분, 임상, 구성에 직접 그린 제품 디자인까지 담겼다.
마침 신제품으로 두피앰플을 만들지 논의하던 VT에선 "대표와 임원 3명만 아는 걸 어떻게 알았냐, 기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농까지 나왔다고 한다. 구체적인 기획안에 CJ 강점인 콘텐츠와 모바일 라이브를 어필한 것이 주효해 두피앰플도 단독 출시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PDRN 리들샷은 총 10회 매진을 이뤄냈고 뷰티상품 중 이례적으로 '최화정쇼'만 4회를 진행했다. 두피앰플은 론칭 2주 만에 1만 개 판매를 기록 중이다.
탈모 완화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약국에 입점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외국인 수요도 많아지며 양사는 명동 상권 약국에 전략적으로 입점을 성사시킨 상태다.
김 MD는 "오프라인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해 동종업계가 아닌 약국까지 확장한 유의미한 케이스"라며 "실제 묶음당 70만 원이 넘는 두피앰플 10개 번들을 관광객이 여러 개 사가기도 한다"고 했다.
CJ온스타일에서 VT의 주문 기준 판매수량은 8만1900여개로, 올해 론칭한 뷰티 브랜드 수십 개 중 매출 1위다. VT 역시 호실적에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철호 VT 부사장은 서면인터뷰를 통해 "매출 확대와 브랜딩 강화를 위해선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CJ온스타일의 '원플랫폼 채널'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공동기획 협력사로 함께하게 됐다"며 "CJ온스타일 기획구성상 가격이 합리적인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CJ온스타일의 콘텐츠 경쟁력과 VT의 트렌디하고 탄탄한 제품력으로 좋은 상품을 선보이려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피앰플 '대박'에 풍성한 모발을 자랑하는 호랑이 캐릭터를 담은 티셔츠까지 VT 최초 '굿즈'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김 MD는 "내년에도 굉장한 신상품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만드려고 디벨롭(개발) 중"이라며 "후속 신상품은 내년 5월쯤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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