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I 혁신·글로벌 사업으로 '혁신경영' 앞장선다

롯데 유통군 AI 다각적 적용…빼빼로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롯데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롯데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는 AI(인공지능)를 그룹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한편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바이오,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초 선보인 롯데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업그레이드한 '아이멤버 2.0'을 8월 내놨다. 사용자 화면(UI)과 사용자 경험(UX)이 개편되고 기능 중심 메뉴 재구성과 롯데GPT·챗봇 품질 고도화 등의 변화를 거쳤다.

대홍기획은 7월 처음 공개한 국내 최초 마케팅 전용 올인원 AI 시스템 '에임스(AI Marketing System, AIMS)'를 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광고 콘텐츠 제작, 광고 매체 전략 및 집행, 마케팅 인사이트 도출, 전략 제안 등 87가지 맞춤형 기능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롯데 유통군은 AI를 다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월 아이멤버 기반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내 업무형 협업툴에도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롯데웨딩멤버스 비주얼 제작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4월에는 잠실점에 외국인을 위해 영어 등 13개 국어를 실시간 통역해 주는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의 고도화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는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10월 10일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는 가나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 식품군은 해외진출로 성장을 모색 중이다. 최근 롯데는 일본 ㈜롯데와 빼빼로를 전략 상품으로 설정하고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GRS는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LOTTEGRS USA'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으로, 2025년 미국에 롯데리아 1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는 1998년 1호점으로 시작해 8월 말 기준 252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롯데 제공)

롯데 유통군은 동남아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9월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기준 2000억 원을 달성하고 개장 1년 만에 1000만 명이 방문했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쇼핑몰 추가 출점도 검토하는 등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를 향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매출 1조 906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7월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 착공식을 열었다. 약 4조 6000억 원 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이브이시스 청주 신공장 외관(롯데 제공)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5월 미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상반기 내 모든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 사업을 전개한다.

이브이시스는 2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롯데그룹의 유통, 호텔, 서비스 등의 사업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올해 말까지 도심 인접 지역 충전 거점을 7천500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이밖에 롯데이노베이트 자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칼리버스에서는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채널에서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는 차세대 가상공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