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수장 3인 물갈이'·롯데쇼핑 '3인 체제' 유지·…사업 재편 '속도'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롯데쇼핑 김상현-정준호-강성현 체제…롯데웰푸드 이영구 유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롯데그룹이 2025 임원인사에서 강조한 핵심은 '조직 슬림화'다. 특히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의지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계열사별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인한 계열사 주가 하락과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일부 사업 매각 등 후폭풍이 거세면서 대거 CEO 교체와 임원 퇴임 등 대규모 쇄신을 통한 성과 창출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지주를 포함 37개 계열사에 대한 고강도 인사안을 발표했다.
2025년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고강도 쇄신을 통한 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가속화'다. 전체 임원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13% 감소, CEO도 36%(21명)가 교체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통 부문에서는 호텔롯데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낸다.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먼저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 온 경영 전문가다.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호텔뿐 아니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나선다. 김동하 전무는 1997년 롯데웰푸드(舊 롯데제과)로 입사 후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으로서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다.
김 전무는 유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롯데면세점의 사업과 조직을 강하게 개혁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유임됐다. 롯데 식품군과 유통군은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김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부사장)와 3인 체제로 이끈다.
롯데 측은 "지난 8월 비상경영 돌입 후 지속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책임 경영 강화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올해 임원인사는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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