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에 실적따라 전진배치"…허서홍號 GS리테일 향후 과제는

오너 3세→4세 77년생 허서홍…순손실에 실적반등 이끌지 주목
퀵커머스·온라인커머스 강화 조직개편…신사업 재정비 전망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이사(GS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7일 단행된 GS리테일(007070)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특징으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가 꼽힌다.

오너가 3세로 1961년생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하고 4세, 1977년생 허서홍 경영전략SU장이 대표로 오르면서 '젊은 피' 오너가 실적 반등을 이끌지 관심이 모인다.

허 신임 대표는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전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 초 GS리테일로 이동해 리테일 사업 성장 동력 창출을 맡았다.

성과에 따른 핵심인재 전진배치도 눈에 띈다.

GS리테일 홈쇼핑BU 사업 혁신을 이끌고 있는 박솔잎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슈퍼마켓 사업 턴어라운드를 이끈 정춘호 전무는 부사장(플랫폼BU편의점사업부장)으로 승진해 편의점 사업부를 책임진다.

GS리테일에서 인적 분할을 앞두고 있는 호텔 사업부 파르나스호텔의 대표이사인 여인창 전무도 탁월한 영업 실적과 고객기반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여의치 않다. GS리테일은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요기요, 쿠캣 등 투자 사업은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806억 원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3.7% 증가(3조547억 원)했으나 당기순손실 631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슈퍼마켓을 제외한 대부분 채널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한 때문이다.

일단 GS리테일은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플랫폼BU 산하 O4O 부문에 퀵커머스실을 승격시켰다. GS25와 GS더프레시 거점으로 빠른 배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홈쇼핑과 모바일 조직을 통합해 '통합채널사업부'로 재편, 온라인 커머스 강화에도 나선다. TV홈쇼핑 시청자는 줄고 모바일 쇼핑은 늘어나는 상황에 발맞춰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테고리별 상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H&B부문은 뷰티푸드, 헬스 사업부문으로 각각 나눈다.

사업 지원조직도 개편했다. 경영전략SU를 전략본부, 경영지원본부로 나눠 전문화시키고 의사결정 속도도 높일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투자를 진행한 쿠캣, 요기요 등 적자 신세를 지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텔사업을 분리하며 유통사업 전념을 약속했지만 부동산 개발 사업을 포함해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일부 자회사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요기요의 전략 방향도 더욱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편의점 사업 가맹 노하우를 접목해 업태 구분을 무너뜨리며 진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슈퍼마켓 사업의 가파른 점유율 확대를 가능하게 했듯, 소비자가 요구하는 GS리테일만의 경쟁력에 대한 점검과 확장이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