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기 임원인사 D-DAY…신동빈 회장 '결단' 주목
실적 부진 계열사 전반으로 CEO 교체 등 초강수 쇄신 인사 '주목'
이사회 후 임원인사 발표…기관투자자 설명회서 쇄신안 내놓을 듯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결단의 날이다. 최근 '지라시 발(發) 리스크'로 계열사 전반으로 CEO 교체, 임원 감축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2025년 임원인사가 단행된다.
특히 최근 계열사 주가 폭락과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일부 사업 매각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5 임원인사 등을 확정한다. 이후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최근 유동설 위기설에 대응할 '비상 처방'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계열사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유동성 위기설 직후 백화점, 호텔, 일부 사업부지 매각 등이 거론되는 만큼, 특단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케미칼 등 실적 부진 계열사 중심으로 대대적인 CEO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핵심 계열사의 결단이 담긴 인사도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내년 등기임원 임기 만료 예정인 계열사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내년 3월 등기임원 임기 만료 예정인 계열사 대표는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부회장), 강성현 롯데쇼핑(023530) 마트사업부 대표(부사장), 남창희 롯데하이마트(071840) 대표(부사장), 황진구 롯데케미칼(011170) 기초소재사업 대표(부사장),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전무 등이다. 이영구 롯데웰푸드(280360) 대표(부회장)은 지난해 승진한 바 있다.
또 유통가 재계 3·4세들의 등판이 이어지면서 신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 후계 서열 1위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의 승진과 이동우 대표 등 신 회장의 측근 인사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통 부문만 놓고 보면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유임 여부도 주목된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60대 계열사 대표 8명 퇴진을 비롯해 대표 14명을 교체했다.
일각에서는 28일 인사에 앞서 퇴임 임원들에 대한 순차 통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룹 인사를 앞두고 지난 18일 '12월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 증권가 정보지 관련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후 계열사 전반으로 '리스크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계열사 업황 부진을 그룹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한 경계령도 나온다.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위해 자문사로 최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한 가운데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시행사 참전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지방 일부 호텔 매각설과 관련해 "기존 부동산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매각설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엮여 있는 만큼 매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희망퇴직과 일부 계열사 임원 급여 삭감 및 자진 반납 등 강도 높은 쇄신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임원 감축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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