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15병 한정"…2000만원대 초고가 위스키 '발렌타인 40년 더 웨이팅'
"발렌타인 200년 역사에 있어서 단연코 가장 희소한 위스키"
현존하는 최고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의 작품
- 이강 기자
"발렌타인 200년 역사에 있어서 단연코 가장 희소한 위스키"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발렌타인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은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인 '더 웨이팅'을 이렇게 설명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까사알렉시스 플래그십 갤러리에서 이 위스키를 설명하는 그의 눈이 반짝였다.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국내에 15병 들어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배당으로 가격은 한 병당 2000만 원대다. 지난해 출시 당일 완판을 기록한 같은 라인의 '더 리멤버링'(The Remembering)은 국내에 총 6병 들어왔다.
발렌타인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8병만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이다. 40년을 증류하면 80%는 증발하고 20%만 남아 블렌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유도 있다.
더 웨이팅은 물을 타지 않고 위스키 원액으로만 이뤄진 '캐스크 스트랭스'(Cask Strength)를 택했다. 그 결과 스파이시한 애플 크럼블과 시나몬 향을 살릴 수 있었다. 맛은 바닐라 퍼지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 웨이팅은 올해 출시된 발렌타인 40년산의 이름이다. 위스키에서 인내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발렌타인의 정체성인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Time well Spent)을 의미적으로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샌디 히슬롭은 현존하는 최고의 마스터 블렌더로 불린다. 그는 발렌타인에서 40년간 위스키를 만들었다. 지난해 40주년을 기념해 더 리멤버링을 시작으로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을 선보였고, 하루 만에 완판됐다.
그는 "마스터 블렌더로 있을 때 더 웨이팅을 만들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에서의 높은 호응과 기대보다 큰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하이엔드 위스키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실제로 국내 위스키 판매는 6개월간 1%, 3개월간은 6% 감소한 것이 맞지만, 하이앤드 위스키 시장은 6개월 6%, 3개월 1% 증가했다며 국세청 자료를 예로 들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올해 출시된 마스터클래스의 판매 채널은 따로 없으며, 직접 VIP들과 거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또 다른 신제품, 글렌버기 16년 스몰 배치도 소개했다. 한국에서만 출시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아메리칸 오크 배럴의 특징을 담아 달콤한 바닐라와 크리미한 초콜릿 향이 특징이다.
히슬롭은 "40년간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하는 과정은 단순히 시간이 아니라 기술과 인내의 결정체"라며 "하루에도 수백 가지의 샘플을 확인하고 최상의 풍미에 도달하는 그 순간을 포착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기다림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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