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만? 기획부터 참여"…세븐일레븐, 셀럽 협업 전략 '눈길'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인플루언서와 함께 상품 개발
'애주가' 신동엽 하이볼에 매출 신장률 40% 신장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세븐일레븐이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SNS 인플루언서를 상품 개발까지 참여시키며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애주가로 유명한 개그맨 신동엽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선보인 주류 상품이 성공을 거뒀고 이젠 '먹방' 유튜버인 '히밥'이 참여한 간편식 상품을 출시,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165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히밥'과 협업해 '럭히밥' 간편식 브랜드를 선보인다. 럭히밥은 '히밥과 함께하는 럭키한 한끼'라는 뜻으로 히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첫 주자는 컵라면 상품 '럭히밥 김찌라면'이다. 럭히밥 김찌라면은 히밥이 직접 레시피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개발회의, 상품 콘셉트 기획 등에 참여해 약 20회 가량의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개발한 레시피를 적용했다.
세븐일레븐은 라면에 이어 김밥, 토스트, 버거, 떡볶이 등 간편식 상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맛집, 타 브랜드, 캐릭터와 협업에 주력해 오던 세븐일레븐이 인플루언서와 제휴를 확대하는 이유는 강력한 팬덤으로 소비자와 유대감을 높이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이 선정한 인물들은 주류, 식품 등에 특화돼 대중들에 '준전문가'라는 인식이 각인돼 있다. 단순히 인지도만 노리는 게 아니라 아예 이들이 기획, 제작 단계부터 참여해 소비자들의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 소비층인 MZ 세대가 SNS에서 주로 정보를 얻고 인플루언서의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세븐일레븐 측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신동엽과 협업해 선보인 '블랙서클하이볼' 2종 출시 후 지난 24일까지 한 달간 세븐일레븐의 하이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블랙서클하이볼은 한 달 새 하이볼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렸으며 매출신장률 역시 출시 주간 동요일 대비 40% 뛰었다.
신동엽과 비밀리에 개발한 '리얼'(Real) 생맥주캔은 지난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2000여 점포에서 시범판매한 뒤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로 확대했다. 신동엽이 상품 콘셉트 기획과 디자인, 맛 평가 등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배우 이장우를 모델로 내세운 간편식 브랜드 '맛장우' 시리즈 20여 종은 올해 1~10월까지 600만 개 판매량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간편식 매출신장률은 20%로 집계됐다.
이장우 본인이 직접 식당을 운영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에 몰두하는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어 세븐일레븐은 아예 지난 3월부터 그를 새로운 간편식 모델로 선정했다. 이장우는 간편식 제작에도 참여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타 브랜드나 캐릭터와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지만, 최근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두드러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해당 카테고리에 특화된 인물을 주 고객층에게 맞게 선택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