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좋은데이 부산갈매기'…도수 16도로 낮춘다

헛개 농축액 첨가, 부드러운 맛…부산 모티브로 한 소주
"제품 좋은데, 도수 높다는 소비자 평가"…소비층 확대 기대

무학 누리집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부산·경남을 지역 기반으로 한 소주 업체인 무학이 올 연말 신제품 소주 '좋은데이 부산갈매기 16'을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좋은데이 부산갈매기 19'의 저도수 버전으로 소비층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좋은데이 부산갈매기 16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등록을 마쳤다.

무학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대표 소주 업체로, 특히 무학의 좋은데이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등을 제외하면 가장 전국구 비중이 높은 소주 제품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출시한 무학의 '좋은데이 부산갈매기 19'는 헛개 농축액을 첨가해 19도의 비교적 높은 도수에도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을 모티브로 개발한 만큼 부산 지역 위주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부드러운 맛과 달리 19도라는 높은 문턱으로 신제품 판매는 기대를 채우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저도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무학은 국내 소주 업계 저도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006년 출시된 좋은데이는 국내 소주의 16도 시대 문을 연 소주로 평가된다. 1990년도 이전까지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20도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좋은데이 출시 이후 국내 소주 알코올 도수는 16도 선으로 내려왔다.

저도수 전략의 배경에는 MZ세대의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높은 도수 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더욱 가볍고 부담 없게 마실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가 16.5도에서 16도로, 신제품 진로 골드는 15.5도로 15도 대 소주로 출시됐다. 선양소주는 14.9도 제품으로 국내 최저 도수 소주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무학 측은 좋은데이 부산갈매기를, 부산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무학 측은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난다면 전국에서도 영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무학 측 관계자는 "제품은 좋은데 도수가 너무 높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있었다"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16도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