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인수였나"…경업금지 당한 매드포갈릭 대표, 암초 직면
인수 전부터 박현종 전 bhc 회장 대리경영 논란…인수 직후 대량 권고사직
리브랜딩 했지만, 아웃백과 유사해져 발목…언아웃 방식 인수도 우려
- 이형진 기자,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배지윤 기자 =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있는 매드포갈릭이 운영에 암초를 만났다.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윤다예 전 대표가 박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경업금지(동종업계 취업금지)에 처하면서 새 경영진에 맡긴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측이 건 윤 전 대표의 경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표는 MFG코리아의 임직원으로 등재가 될 수 없고, 회사 경영의 어떠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윤 전 대표는 MFG코리아 직원으로 근무할 경우 1일당 500만 원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회사로 출근 자체가 불가능하고, 전자결제·업무 관련 이메일 등도 불가하다.
윤 전 대표는 MFG코리아 인수 과정부터 잡음이 컸다. 윤 전 대표는 아웃백 영업사업부 상무 출신으로 박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박 전 회장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고,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주사인 GGS(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 대주주로 동종업계 취업 제한에 처해 있다. 윤 전 대표가 인수 전면에 나선 것도 박 전 회장의 대리 경영을 위해서라는 시각이 지속 제기됐다.
윤 전 대표는 MFG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설립했는데, 박 전 회장이 장로로 있는 임마누엘교회와 이름이 유사하다.
인수 직후에도 갈등은 이어졌다. 지난 9월 4일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이 어펄마캐피탈로부터 MFG코리아 인수를 마치자마자 윤 전 대표는 MFG코리아 직원의 3분의 2가량을 '권고사직'으로 내보냈다.
인수 당시 기존 직원들의 고용보장 3년 조건을 내걸었지만, 매출 하락 등 경영상의 이유로 이를 사실상 무시했다. 내부에서는 윤 전 대표 측이 인수 당시 프로모션을 막아선 것이 경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권고사직으로 내보내면서 한 달 치 월급을 추가로 준 것 외에 별다른 위로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윤 전 대표는 경업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본인은 임원일 뿐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윤 전 대표의 매드포갈릭 인수 후 리브랜딩 과정에서 업태가 아웃백과 유사해진 점을 인용의 주요 근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마누엘 코퍼레이션은 MFG코리아를 약 500억 원가량에 인수하면서 인수 금액은 20~30%인 100억~150억원가량만 납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아웃 방식을 활용해 계약했는데, 올해 말까지 실적 개선 추이를 보며 나머지 금액을 납부하게 된다.
윤 대표가 당분간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납입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펄마캐피탈 측에서도 반발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계약 세부 사항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져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MFG코리아 측은 "법원의 판결대로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윤 대표는) 즉시 대표직을 사임했고, 현재는 (CFO 출신의) 문일룡 신임대표가 내정됐다"며 "MFG코리아는 수평적 조직으로 업무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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