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직격탄' C커머스 공세…韓 정부 협업·셀러 전쟁 심화

미중 긴장 관계 확대와 보편관세 적용 등 알테무 '직격탄'
시장 공략 다변화 예상 속 한국 거점으로 영향력 공세 전망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국내 e커머스 업계가 미국 대선 여파에 따른 대내외 환경 변화가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올해 이른바 C커머스로 대표되는 중국계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쉬인 등이 한국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미국 시장 변화에 따른 여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된 가운데 미중 긴장 관계 확대와 보편관세 적용 등으로 인한 C커머스의 시장 대응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한 후 올해 초부터 알리와 테무, 쉬인은 가격 경쟁력과 K-브랜드와 셀러(판매자) 유치, 설비 투자 등에 집중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유해 제품, 해외 규제 등 끊임없는 논란에도 C커머스는 이용자 수를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는 올 초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887만 명으로, 국내 주요 e커머스를 제치고 톱5에 입성했다. 티몬, 위메프 사태 후 e커머스 이용자 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엔 900만 명(904만9679명)을 돌파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테무 역시 670만5544명으로 여전히 강세다.

관세청 해외직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직구 이용자 수가 1700만 명을 넘어섰다. 1~8월 해외직구 건수는 51%(1억2010만7000건) 증가했으며 거래액도 17.2% 늘어나 5조 원(39억1700만 달러)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 직구는 54.4%(21억3100만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뉴스1 DB)

막강한 자본력의 C커머스는 입점·판매 수수료 혜택, 무료 배송·교환 정책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해오면서 티메프 사태 후엔 국내 셀러 유치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알리는 한국에 3년간 11억 달러(1조5000억 원)를 투자해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계획이며 국내 인력 규모도 100여 명까지 늘려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맞물려 한국 시장 프로모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알리는 광군제 기념 프로모션에서 한국 상품 전용관 K-베뉴 셀러 판매액(GMV) 비율이 전체 매출의 약 50%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의 공세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88개국에 진출한 가운데 C커머스 중 미국에서 점유율 1위인 테무의 경우 미국발 리스크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한국 시장 확대와 셀러 확보에 힘을 줄 공산이 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C커머스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통합물류센터 진출과 셀러 확보에 나서는 점을 주목했다.

현지 매체들 역시 테무가 최근 몇 달간 아마존의 셀러를 포함해 미국 셀러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점을 보도하면서 "현지 셀러 확보는 중국 제품 수입에 대한 관세와 세금을 우회하려는 것으로, 미국에 거점을 둔 판매자로의 전환은 이러한 무역 조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중 긴장 여파로 C커머스의 미국 시장 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K-베뉴를 안고 있는 알리나 저가 중심 전략의 테무가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를 확보하게 되면 구매력(바잉 파워)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셀링을 위한 다각화 모색 중 하나로 한국 시장이 될 것이며 정부와 협업이나 제품력, 셀러 확보 등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