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계보 이을 'K-푸드'…'소스류' 집중하는 식품업계

K라면 다음은 K소스?…불닭 소스 및 케요네즈·디오니소스 등 주목
소스 시장 매년 성장세 "2028년 시장 규모 700억 달러 돌파 전망"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오뚜기 케첩이 진열돼 있다.2024.8.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식품업계가 글로벌 소스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기존 라면 중심의 K-푸드 열풍에서 벗어나 '소스'라는 독립적인 상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소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뿐 아니라 소스 사업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스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선점 효과가 큰 분야다. 소비자 충성도가 강한 카테고리로 한 번 브랜드를 신뢰하면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소스를 새로운 경쟁 무기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이를 기반으로 한 소스 제품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뉴욕·상하이·두바이·런던 등 5개 도시에서 열린 '스플래시 불닭'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뿐만이 아니다. 오뚜기는 '케요네즈'(케첩+마요네즈) 같은 혁신적 조합 제품을 포함해 250여 종의 소스를 선보이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배홍동 만능 소스'와 '짜파게티 만능 소스'를 출시해 자사의 인기 라면 소스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동원홈푸드도 소스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비비드키친'을 론칭하며 저당·저칼로리·비건 소스 등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트렌디한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팔도는 저당·저칼로리·식물성 콘셉트의 신규 소스 브랜드 '디오니소스'를 선보이고 신제품 4종을 선보였으며, 롯데웰푸드도 요리 소스 브랜드 '요리킥'을 출시해 소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소스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라면·즉석식품·치킨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군에서 중요한 매출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스 시장의 글로벌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2019년 450억 달러에서 2023년 597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2028년에는 700억 달러(97조 80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2019년 1조 37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K-소스는 단순히 조미료 역할을 넘어 건강·편리함·맛을 동시에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식품업계 성장세가 빠른 만큼 라면 등 한정된 품목에서 벗어나 소스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만큼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