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에 휘청인 롯데…"부동산·가용예금 71.4조, 유동성 문제없다"(종합)
롯데케미칼 회사채 재무특약 위반에 "원리금상환 문제없어"
롯데그룹 총자산 139조,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 상세 설명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그룹이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담긴 지라시(증권가 정보지) 파장으로 주가까지 휘청이자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롯데그룹 부동산 가치와 가용 예금만 71조 원대가 있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특약 위반 발생 역시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원리금 상환엔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골자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8일 유동성 위기설 루머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롯데지주(004990)를 비롯해 롯데쇼핑(023530), 롯데케미칼(011170)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주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당일 일제히 "사실무근" 공시를 냈고, 증권가에서도 루머는 낭설일 것으로 봤으나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롯데지주는 결국 "루머 생성, 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 가능한 혐의 등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롯데지주는 이날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재무특약 위반 발생에 대해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회사채 원리금 상환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회사채 발행 과정에 이익창출능력을 담보로 한 약정을 포함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 부진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5조 2000억 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2조 7000억 원 등 투자 확대로 일정한 이익을 보장하지 못하게 돼 약정 위반이 발생했다.
롯데지주는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고 재무 특약 미준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관련 조항은 최근 발행된 회사채에는 삭제된 조항으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차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 및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이번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며,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10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4조 원 상당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 자산은 139조 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 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은 15조4000억 원이다.
롯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션 엑셀런스'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 3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그중 6600억 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고 잔여 6500억 원은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 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현안 관련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하게 소통해 원활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실적 부진 상황에 지라시로 그룹 전체 주가가 흔들리면서 이르면 이달 말 있을 정기 임원인사에서 '쇄신'에 무게가 실릴지도 주목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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