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허민회 대표 지주 복귀…CJ 정기인사 "안정 속 쇄신"
2월 '지연' 인사 뒤 9개월 만에…CJ지주 김홍기 대표와 투톱
CJ 4D플렉스 대표로 그룹 첫 30대 CEO 발탁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그룹 내 '해결사'로 통하는 허민회 CJ CGV 대표가 CJ 경영지원 대표로 지주사에 복귀한다.
CJ그룹은 18일 CJ주식회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 대표를 선임하는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24년도 정기 인사를 올해 2월 낸 뒤로 약 9개월 만이다.
지난해 단행됐어야 할 인사가 지연됐고 당시 그룹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대표를 전격 교체한 만큼 올해는 11월 인사를 통해 조직을 추스르고 내년도 사업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초 올 2월 단행된 정기인사 때 허 대표는 약 1년간 공석이던 경영지원 대표로 오고, 최은석 당시 CJ제일제당 대표가 CJ CGV 대표로 가는 안이 검토됐으나 최 대표가 22대 총선에 출마하며 보류됐던 인사가 이번에 단행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겪다 2분기 흑자 전환한 CJ CGV 대표도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정됐다.
CJ 관계자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 그룹 핵심가치인 온리원 정신을 재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그룹 사업 전반의 속도감있는 밸류업 실행을 위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고 최고인재 중심으로 산하 경영진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CJ는 지주사 CJ의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신임 허 대표가 경영지원 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CJ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를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해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엔 이선영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그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를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도 이어갔다.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극장사업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방 신임 대표는 2월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등 스크린X 기술을 적용한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글로벌 유통하는 등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CJ 4D플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신임 경영리더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평균연령은 44.9세, 1980년대생은 12명이다.
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임원으로 승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인사에선 변동 없이 현 자리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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