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앱 활성화 위해 온·오프 임대료 통합징수 해야"
유통학회 토론회…"온라인 공간이 임대료 대상인가 의문"
공항 멤버십·공항공사-면세점 공동마케팅 강화 등 제언도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제품을 앱에서 살 수 있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 도입을 앞둔 가운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현행 임대료 징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현재는 인천공항공사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앱 임대료를 분리해 청구하는데, 업황 부진에 오프라인 임대료도 내기 어려운 사업권이 있는 만큼 '통합징수'로 개편해 비용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추형석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유통학회 주최로 열린 '공항 면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공항 면세사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은 여객 수 연동 임대료로 청구되는 오프라인 매장 임대료와 별개로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기반으로 공사에 온라인 임대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
추 이사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업자들 기대치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어 온라인 임대료 추가 부담이 온라인 면세 서비스 활성화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출 발생 시 온라인, 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매출로 인식하게끔 해 현행 임대료 개선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모두 개별 온라인면세점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도 "온라인 공간이 임대료의 대상인가 의문"이라며 "임대료 통합 징수가 합리적이지 않나 한다"고 언급했다.
추 이사는 이와 함께 공항면세점 온라인 면세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선도공항처럼 공항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구성된 별도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런던 히스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 홍콩 책랍콕공항은 각 공항 멤버십을 통해 면세품 가격할인뿐 아니라 라운지 이용권, 주차 할인 등을 제공해 고객을 유치한다.
추 이사는 "공항 멤버십 가입 고객 객단가는 미가입 고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매출 증진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항공사와 면세점 간 공동 마케팅 강화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나왔다.
추 이사는 "유통업에서 봐도 새 온라인 플랫폼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다양한 마케팅, 파격 할인 등이 진행된다"며 초저가 공세로 국내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사례를 들었다.
다만 이 경우 프로모션 비용을 양측이 얼마씩 부담할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부 지원책으로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및 단체관광 비자 발급 대상 확대 검토 △면세 한도(현행 800달러) 상향 △중국의 '리다오 면세 정책' 같은 다양한 정책적 지원 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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