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폭행 시도' 혐의 김가네 회장, '오너리스크 회피' 꼼수 논란
대표이사직 물러난 김용만 회장, 지난 8월 사내이사로 복귀
호식이두마리치킨·아오리라멘…프랜차이즈 리스크 재점화되나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김용만 김가네 회장이 '여직원 성폭행 시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지난 3월 일찌감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은 오너 리스크로 인한 가맹점주 피해 보상 및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7월 김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준강간치상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A 씨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근처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사건 발생 이듬해인 지난 3월 23일 임기 만료로 인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관련 퇴임 등기 절차는 약 6개월이 지난 9월 3일에야 완료됐다.
김 회장의 퇴임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은 공석으로 유지됐으며 이후 약 한 달 만인 4월 24일 그의 아들인 김정현 씨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을 이어받았다.
일부에선 김 회장의 등기 절차가 6개월 가까이 지연된 점이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건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시도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그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이 오너 리스크에 따른 브랜드 가치 손상을 방지하려는 방어책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오너 리스크는 브랜드와 가맹점 매출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오너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승리의 '버닝썬' 논란으로 라멘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 역시 불매운동과 이미지 타격으로 2020년 파산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 않고 지난 8월 21일 사내이사로 복귀해 여전히 회사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퇴임 조치가 책임 회피와 단기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형식적인 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프랜차이즈 본사 이미지와 가맹점들이 받는 타격은 상당하다"며 "과거 오너의 이탈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 만큼 향후 김가네의 대응 방식이 브랜드의 지속성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김가네 본사 측에 연락했으나,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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