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승부수 통했다…'미래형 이마트' 전략 적중 '최대 실적'
이마트, 3Q 영업익 2021년 1분기 후 최대…주요 계열사도 실적 개선
이마트 3사 통합·매장 리뉴얼·CJ 협업 e커머스 경쟁력 강화 '진두지휘'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했다. 올해 3월 회장에 오르면서 오프라인 강화와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을 위한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4% 늘며 3년여 만에 최대 성과를 올렸다.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도 작년 동기보다 222%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을 시발점으로 그룹 쇄신에 시동을 건 정 회장이 3월 회장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혁신을 이끈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1년 전 "조직·시스템·업무방식까지 다 바꾸라"고 주문했고 이후 수시 인사로 사업을 재정비하는 등 본업 경쟁력 극대화 작업을 실행했다.
그룹 중추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는 정 회장이 역점을 둔 핵심 사안 중 첫손에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라는 위기 상황 속에 올해 회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위기 극복과 성장성 제고라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었고 어느 때보다 강한 리더십이 절실했다.
정 회장은 작년 경영전략실 개편에 앞선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낙점하고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마트는 올해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일선에 내세웠다. 그로서리 강화와 함께 고객들의 경험을 점유하는 '새로운 이마트'로의 리뉴얼도 속도를 냈다. 8월 이마트 죽전점에서 리뉴얼 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신세계의 모든 사업장은 고객을 위한 공간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 제일' 원칙은 '미래형 이마트' 전략의 뼈대다.
올해 이마트 실적 개선에는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야심 차게 선보인 신 가격정책을 통한 지속가능 EDLP(Everyday Low Price, 상시초저가) 전략이 바탕에 있었다.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 회복은 객수 증가로도 이어졌다. 지난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객수가 증가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분기는 3%, 2분기 2%, 3분기 2%를 기록하며 가격 경쟁력 회복→매출 증대→고객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했다.
이마트의 실적 반등은 정 회장이 강조하는 '철저한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토대로 경쟁력 정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정 회장은 e커머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물류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보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주도했다. 6월 실행한 CJ와 업무협약(MOU)이 그것이다.
정 회장은 기존 물류 역량으로는 격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솔루션을 고안했다. 신세계와 CJ 계열사 간 협업 논의를 그룹 차원의 협력으로 힘을 실어줘서 그 의미를 더한 게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이 지난 6월 19일 지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전격 교체한 것도 e커머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결단이었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철저한 성과 위주로 수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 속 인사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임원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결단도 성과주의 인사의 큰 축이다. 정용진 회장은 회장에 3월 오른 이후 부정 부실이 확인된 임원들에 대해 최측근이라도 관용 없이 즉각 해임했다.
신세계그룹은 그간 정기 인사를 제외하고는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전무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철저한 신상필벌에 입각한 성과주의 조직 구현'을 가장 큰 경영 철학으로 제시했고 회장 원년부터 실행에 나섰다.
조직에 잔존한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긴장도를 높여 최고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정 회장의 특단 조치가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미래형 이마트'에 대한 청신호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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