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3조 클럽' 11개로 확대 유력…'오리온·풀무원' 합류 초읽기
풀무원·오리온 3조 클럽 입성 목전…롯데칠성음료, 매출 4조 돌파 예상
K푸드 효과 본 식품업계…저성장 기조에도 수출 확대로 방긋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는 식품 기업들이 늘어나며 '3조 클럽'에 진입하는 기업 수가 1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견고한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저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3조 클럽'에 진입하는 기업은 두 곳 있으며 올해 처음 '4조 클럽'에 입성하는 기업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업체는 6곳, 4조 클럽에 속한 기업은 4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조 클럽 첫 입성이 유력한 기업은 풀무원(017810)과 오리온(271560)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3조 원에 살짝 못 미치는 2조9935억 원의 매출을 올려 3조 클럽 진입에 실패했으나, 올해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부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풀무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3조1301억 원이다.
오리온도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며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장수 제품인 '초코파이'의 꾸준한 매출 성장과 '꼬북칩'의 미국 시장 인기가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오리온의 매출은 전년 대비 6.11% 증가한 3조902억 원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29조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킬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진입한 CJ프레시웨이는 올해도 급식과 푸드서비스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무난한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4조 클럽에 입성한 대상(001680)·동원F&B(049770)·롯데웰푸드(280360)도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005300)은 올해 4조 클럽에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로슈거 소주 '새로'와 맥주 '크러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 4조75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 펩시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점도 연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동원F&B(049770)는 해외 시장 확장과 제품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4조486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인 성장세가 점쳐진다. 이 외에도 주요 식품업체인 △오뚜기(3조5355억 원) △농심(3조5052억 원) △SPC삼립(3조4789억 원) 등도 연간 3조 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계가 최근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타고 수출 성과를 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를 느낀 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동시에 K컬처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을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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