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가을모기"…편의점 방충용품 판매 최고 22%↑
추위에도 평년보다 모기 수 4배…모기향 등 시즌상품 반품 고민
"매년 동절기 살충제 매출 늘고 있어"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원래 11월에도 에프킬라를 찾아요? 뭔데 2개나 팔린 거죠?"(편의점 점주들이 모인 한 포털사이트 카페 게시글)
뚝 떨어진 기온에도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편의점들이 때아닌 '방충용품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폭염에 열대야,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더웠던 10월 등 이상기후로 아직 모기가 사라지지 않아서다.
11월 들어 추위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낮 기온은 20도 안팎으로 포근한 날씨라 모기 활동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 운영 GS25, BGF리테일(282330) 운영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선 최근 보름간(10월28일~11월11일) 방충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높게는 20%대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CU에서 최근 보름간 방충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뛴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달간(10월12일~11월11일)으로 범위를 넓혀 봐도 매출이 16.0% 증가했다.
GS25에선 최근 보름간 방충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한달간 매출신장률이 14.8%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보름간 5%, 최근 한달간 10% 각각 방충용품 매출이 신장했다.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선 아직도 모기가 있다 보니 시즌 상품인 모기향 등을 반품하지 않고 상시 진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충용품을 창고에 박스째 넣어뒀다가 찾는 분에게 꺼내드렸다' '모기향 반품 등록해서 보내야 하는데 어쩌지 싶다' '모기향, 에프킬라 2종은 상시 진열한다'는 점주들도 있었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관련 통계에서도 모기 수는 10월 3주차 142개체, 10월 4주차 40개체, 11월 1주차 16개체로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약 8배, 3배, 4배 수준에 달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방충용품 중에 살충제 등 상시 운영 상품이 있고, 시즌 운영 상품이라 반품 대상인 모기향 등도 있는데 매년 동절기 살충제 매출이 늘다 보니 점포에서 시즌 상품을 재고로 두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품이 의무사항은 아니라 점주 선택에 따라 계속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품 기간 발주는 불가하다고 한다.
한편 이마트24의 경우 10월 말께 방충용품을 철수한 상태다. 10월 15~28일 방충용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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