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용산구 토지 매입 "장기 투자 목적"이라지만…'용산 시대'열까

용산구 한강로 2가 소재 토지 및 건물 1035억원 매입
종로 인근 본사 이전 계획 철회…"구체적 계획 아직"

삼양식품 전경(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서울 용산구 소재 토지 매입에 나섰다. 장기적인 부동산 투자 목적의 매입이지만, 삼양식품은 본사 이전도 고민하고 있어 향후 '용산 시대'를 열 가능성을 남겨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12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 소재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업무·임대용 토지 확보다.

거래 상대는 에스크컴퍼니로 1035억 원에 매입했다. 이날 이사회 결의를 거쳤고, 내년 6월 30일 취득을 마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지난 3월 삼양식품이 이미 공매로 나온 부지를 매입한 곳의 인접 부지다. 3필지로 나뉘어 있는 부지 중 1곳의 필지를 삼양식품이 26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나머지 1필지는 약 23㎡의 부지로, 삼양식품은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최초에 오피스텔 건설을 목적으로 인허가가 났지만, 이후 업무복합시설로 변경됐다. 해당 부지는 건축인허가 승인 기간을 넘겨 용산구청의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삼양식품은 당초 종로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하려 했다가 최근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는 단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본사 이전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토지가 매력적인 가격으로 나와 장기투자 목적으로 확보해 놓은 것"이라며 "해당 부지로 사업을 할지, 임대할지 등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