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르자스가'…삼성물산 패션, 해외 신명품 브랜드 효과 '톡톡'

패션업 불황 속 실적 선방…'르자스가' 신장률 80% 달해
'가격·희소성' 메리트…"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총력"

르메르 한남 플래그십스토어 내부 모습.(르메르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도 해외 신명품 브랜드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매출 감소율을 한 자릿수대로 유지하며 선방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매출은 1조4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에 그쳤다.

패션 업계 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유통 업계 전반적으로 패션 시장 침체 여파로 매출액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이 이 같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신명품 브랜드 효과가 꼽힌다.

삼성물산은 코로나19 기간부터 신명품 브랜드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세대 신명품 브랜드인 △아미 △꼼데가르송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에 이어 이제는 '르·자·스·가'(르메르·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가 제2의 신명품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올 9월말 누적 매출 기준으로 르메르는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자크뮈스는 60% 이상, 스튜디오 니콜슨은 60% 이상, 가니는 80% 신장했다.

이들 브랜드는 준명품급으로 가격대가 낮지 않지만 204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다.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보다는 가격대가 합리적이면서도 신선하고 희소성이 높아서다.

패션 업계가 신명품 브랜드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하는 이유다. 백화점 업계도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을 리뉴얼하는 등 신명품 브랜드 구성을 늘리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향후 신규 브랜드 발굴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해외에서 들여온 신명품 브랜드를 자체 패션 편집숍인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서울 등에서 선보이며 국내 반응을 살핀 후 단독 론칭하거나 전개를 확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서울 등 편집숍을 통해 잠재력 있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