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투썸플레이스, 이사회에 감사위원회 신설…"독립성·전문성 강화"
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 등 감사위원 3인 선임…박경균 감사는 사임
자발적 감사위원회 설치로 경영 투명성 제고 기대…"IPO 추진과는 무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회 설치는 상법상 자산 총계 2조 원 이상의 상장사에만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지만, 비상장사인 투썸플레이스는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9월 30일 엄태준 사외이사, 모진 사외이사, 함석진 기타비상무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지난달 14일 등기를 마쳤다. 기존에 감사직을 맡았던 법무법인 광장 소속 박경균 변호사는 약 1년 4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번에 감사위원에 선임된 엄태준 이사는 가우스캐피탈매니지먼트 부사장과 대성산업가스 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이며 모진 이사는 P&G·다논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함석진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썸플레이스 운영사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 소속 부사장이다.
비상장사인 투썸플레이스가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비상장사들은 단일 감사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가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이유는 자발적으로 경영진의 활동을 감시하고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일부에서는 투썸플레이스의 이번 조치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자산 규모는 약 1조 2888억 원으로 법적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이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PO를 앞두고 감사위원회를 신설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투썸플레이스는 2021년 칼라일그룹에 매각되기 전 IPO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공모 과정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투썸플레이스는 이번 감사위원회 설치는 IPO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설치는 회사 정책에 따른 결정"이라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감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회사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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