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불닭' 인니에서도 날개짓…"단일품목 수출액 연 135억↑"

상반기 인도네시아 매출액 성장률 26%…하반기도 두 자릿수 성장 예상
올해 라면 수출 '역대 최대'…세계 인스턴트 시장 2위 인니 공략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삼양식품(003230) '불닭볶음면'의 인도네시아 매출액이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틈새시장 공략과 발 빠른 할랄 인증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13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해외 매출의 25%를 책임지는 동남아 지역의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연평균 현지 매출액은 150억 원으로 불닭볶음면이 그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세계 2위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약 145억 개의 인스턴트 라면을 소비했으며, 이는 세계 전체 소비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국내 1호 인도네시아 수출 기업인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불닭볶음면 단일 품목 매출이 약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의 인스턴트 라면 수출은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인도미'(Indomie) 등 현지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며, 다른 무슬림 국가와 달리 자체적인 할랄 규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발 빠르게 MUI 인증 절차에 착수해 성과를 거뒀다. 2016년 10월부터 MUI 인증 절차에 착수해 2017년 9월 획득했다. 그 결과 2024년 현재 60개 MUI 인증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도미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독특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를 목표로 해 틈새시장을 노렸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라면 수출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협의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한국적, 차별적 매운맛과 한류의 영향력으로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앞세워 현지 맞춤형 영업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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