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현미 딱딱해? 바삭함과 풍미 달라"…올가홀푸드 현미 스낵

송예진 올가홀푸드 상품개발팀 PM…"건강 살렸지만 맛 뒤지지 않아"
남녀노소 긍정적 반응…"최소한의 가공·첨가물 배제한 제품"

송예진 풀무원 올가홀푸드 PM.(올가홀푸드 제공)

"현미 하면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그러나 베이킹의 원료로 쓰면 바삭한 맛이 배가 되고, 구수한 풍미가 올라갑니다. 그런 원료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가홀푸드 본사에서 올가홀푸드 현미 스낵을 개발한 송예진 풀무원(017810) 올가홀푸드 상품개발팀 PM을 만났다. 송 PM은 현미를 주재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미는) 건강을 살린 스낵이라고 해서 관능적으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가홀푸드의 현미 스낵 라인업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성장률(CAGR, 연평균 성장률) 71%를 기록 중이다. 전통 스낵을 현미를 중심으로 웰니스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 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요 라인업으로는 현미와 찹쌀로 만든 반죽에 검정깨와 팥앙금을 넣어 만든 '현미 모나카', 현미와 조청으로 만든 '현미 약과', 김부각에 현미 찹쌀을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살린 '현미 김부각', 유기농 현미를 현미유, 벌꿀, 유기농 설탕, 천일염 등으로 만든 '현미칩' 등 16가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송 PM은 "현미는 소비자들이 익숙하기도 하면서 영양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곡물"이라며 "처음엔 부각으로 시작했다. 찹쌀 부각이 많은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현미 부각을 내놨다. 이후 모나카, 약과 등 전통 스낵류의 상품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의 3대 요소는 맛과 영양 안전이다. 현미를 쓰면서 영양은 맞췄지만, 맛은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기존의 약과에 현미를 섞고, 모나카에 현미를 섞어 더 풍부한 맛이 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올가홀푸드 제공)

송 PM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제품으로 현미 약과 제품을 꼽았다. 그는 "약과가 밀가루에 설탕을 발라 기름에 두번 튀기는 과정을 거치는데, 어떤 좋은 원료도 이 과정을 거치면 (맛과 영양이) 평균으로 수렴한다"며 "여기에 현미를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는지만, 1년여의 개발로 가능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노력에 가장 좋은 판매량을 보이는 제품도 현미 약과 제품이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딱딱하고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구현된 현미 스낵 제품에 "이 풍미는 뭐야"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주요 타깃 소비자층도 온라인에선 3040 여성층을 주로 겨냥했지만, 손주를 키우는 어르신 계층, 건강관리를 하는 젊은 층까지 소비층이 넓어졌다.

올가홀푸드는 현미 제품에서 고객 수요를 확인한 만큼 현미를 넘어선 다양한 통곡물 라인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4월 순감자칩, 순고구마칩 등의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송 PM은 "올해 '스내킹 문화'(점심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활용하는 직장인 트렌드)에 어울려 실적을 견인했다. 내년도 올해만큼의 성장세를 보였으면 좋겠다"며 "올가의 현미 스낵은 간식을 신경 쓰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최소한의 가공과 불필요한 첨가물을 배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hjin@news1.kr